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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2738277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무고 게임
제2부 법정유희
리뷰
책속에서
(……)
종이 제일 아래쪽에는 ‘일그러진 정의를 짊어진 자에게 법조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라는 문장과 천칭 일러스트가 남겨져 있었다.
상황을 일부는 이해했다. 누군가 내게 무고 게임을 신청한 것이다.
무고 게임에는 수많은 규정이 있다. 그중 가해자가 지켜야 할 규정은 두 가지다. 형벌 법규를 위반하는 죄를 저지르고, 천칭을 남겨서 표시할 것……. 불특정 다수의 책상에 내 명예를 훼손하는 종이를 배포하고, 종이에 천칭 일러스트를 곁들임으로써 범인은 두 가지 요건을 충족했다.
밀고하느냐, 꾹 참고 견디느냐, 게임에 응하느냐. 피해자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밀고란 교무과나 경찰에 상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결국은 게임일 뿐이야…….’ 이 무책임한 한마디 때문에 정당한 해결책은 비겁한 선택지로 간주된다.
(……)
(……)
하지만 모의 법정에 들어선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모든 것이 달랐다. 내가 예상했던 것들은 무엇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오 분이나 늦게 문을 열었으니 몇몇이 시선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나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애당초 방청석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방을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예고된 무고 게임이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나무 울타리 안쪽을 보았다.
거기에 답이 있을 것 같았다. 답이 있기를 바랐다.
눈앞에 처참하다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증언대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천장을 올려다보듯 똑바로 누운 그 사람의 가슴에는 칼이 꽂혀 있었다.
천칭 모양 펜던트가 달린 접이식 나이프.
그것이 법대 상판이 아니라 사람 가슴에……, 꽂혀 있었다.
칼은 빨갛게 물들었다. 원래 하얀색이었을 셔츠도 빨갛게 물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