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2776798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13
1부 우크라이나 해변으로 … 17
2부 체리 과수원 … 85
3부 수실 … 181
4부 루스터 하우스 … 241
5부 동굴과 수수께끼 … 317
에필로그 … 378
감사의 말 … 386
리뷰
책속에서
나는 열다섯 살 때 우크라이나에서 시카고로 이민 갔고, 블라디미르 큰아버지는 쉰다섯 살에 텔아비브로 건너갔는데 큰아버지는 여전히 자기만의 소비에트 은하계 안에서 살고 있었다. 큰아버지가 아는 소비에트 연방은 내가 아는 소비에트 연방과 전혀 달랐다. 내게 소비에트 연방의 이미지는 궁핍, 상점의 텅 빈 선반이었고 큰아버지에게는 핵무기와 강력한 군대였다.
_ <1부 우크라이나 해변으로>에서
우리 가족 내에서 니코딤의 실종은 상당히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나는 세르히 증조할아버지가 니코딤에 대해 말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었다. 가만히 앉아 공책을 들춰보던 나는 문득 증조할아버지가 가족 얘기만 나오면 회피하려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기억을 명확히 떠올려 보려고 했는데 기억의 조각들은 쉬이 잡히지 않았다.
_ <1부 우크라이나 해변으로>에서
니코딤의 괴이한 실종과 그 후 가족들이 쉬쉬하며 니코딤에 대한 기억을 묻어버린 일은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증조부모님이 들려준 이야기들은 여기저기 빠진 곳투성이였다. 이야기들, 기억의 속임수에 대해 블라디미르 큰아버지가 빈정대며 했던 말이 불길하게 떠올랐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어온 게 실은 모래성처럼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마음을 달래려 파고든 이야기들이 내 손에서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_ <1부 우크라이나 해변으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