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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884592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첫날 밤
세우
의문의 검은 고양이
봄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촛불 같은 눈동자, 횃불 같은 눈동자
주오선 창밖으로 초록은 우거지고
마트가 좋아
아는 것과 알지 못한 것
입장 바꿔 쓴 일기
우연과 동시성
손바닥에 쓴 일기
레몬 한 알을 방바닥에 굴리다
돌아보고 싶은 사람
어기여차와 돗코이쇼 사이
과거와 현재의 교차로
시인 동주에게
우리들의 책거리 시 파티
우리가 쇼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현재의 질문이 미래가 될 수 있다면
다시, 광장에서
시와 번역, 그 침묵의 자리에서
수줍게 건넨 선물
궁극의 안미츠를 맛보고 싶다
기억은 곧 감정이고, 감정은 종종 웃기다
센슈대학교 앞을 걸으며
당신의 운이 되고 싶습니다
식물처럼 사랑하라
책거리 서점 일일 점장의 날
사랑은 원고지 한 칸에 함께 갇히는 일
바다포도, 언어의 맛
펀펀(fun fun)한 언어 유희
내부검열자의 메타 일기
시절은 지나가고, 가수는 노래한다
스페이스 다다 ― 무중력의 우주에서
사랑을 알아차리는 아기처럼
도쿄여자대학교에서 ‘다시 만난 세계’
우설, 혹은 감각의 이중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묘신기(猫神記) ―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
불완전한 날들의 대화 ― 자아 분열극
오독의 꽃, 시 번역 워크숍
둥근 늪, 마루누마 예술의 숲 방문기
이다음에, 간다강에서 만나요
마지막 장을 미루는 마음
스미다강 다리 위에서
번외편 ― 가구라자카 기담
서울국제도서전과 텍스트힙
파치파치, 메라메라, 번역의 불을 건네며
사쿠라 네코와 저녁의 식탁
미(美)와 응시
두 친구, 쌍동밤처럼 나눠 쓴 일기
토네이도 속 체리 한 알
밤의 철도
환대의 통로
방울 소리가 들렸다
작별 인사는 말없이
구름이 걷히면 다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미즈 선생은 ‘소설의 서술’과 ‘시의 언어’ 사이에서 고심했다. 이를테면 위 시의 ‘속꽃’을 어떻게 옮길 것인가. 모과나무는 봄이면 분홍빛 꽃을 피운다. ‘속꽃’을 그대로 옮기면, ‘내면의 꽃’쯤 될 텐데, 어딘가 밋밋하다. ‘보이지 않는 꽃’이나 ‘꽃 없는 꽃’이라 해야 조금 더 가까워질까.
어쩌면 번역은 선택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함축과 직설, 암시와 명백, 은유와 직유의 간극에서 딱 들어맞는 한 조각을 골라내는 일.
―「주오선 창밖으로 초록은 우거지고」
무언가를 끝내 확실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안다’는 것이 결국 한때의 결론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런 결론은 금방 낡고, 쉽게 다른 문장으로 대체된다. 같은 일도 시간과 시점이 달라지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 어쩌면 ‘본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 일이라기보다, 모르는 상태를 오래 견디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바로 그 ‘모름의 상태’를 탁월하게 다룬다. 우연이 개입하면 상상은 제멋대로 가지를 뻗는다. 그러면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모호함이야말로 영화의 가장 진짜 같은 서사로 느껴진다.
―「아는 것과 알지 못한 것」
일본 미학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요엔(妖艶)’과 ‘우키미(憂き身)’는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슬픔으로 번역되지 않는다. 요엔이 죽음의 서늘한 그림자를 머금은 아름다움이라면, 우키미에는 삶의 무상을 이야기하는 맑은 품위가 있다. 그러니까 요엔은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우키미는 ‘살아 있음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재스민 향이 풍겨오는 저녁.
―「손바닥에 쓴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