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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9119289465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1-17
책 소개
목차
1. 살아 있는 것은 따듯하다
2. 살아 있는 것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3. 살아 있다는 것은 시간과 대화할 줄 안다는 것이다
4.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그 존재를 표현한다
5. 살아 있는 것은 더없이 섬세하고 체계적이다
6. 살아 있는 것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7. 살아 있다는 것은 역동적인 멈춤 상태다
8.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상처가 있다
9. 살아 있는 것은 끝없이 다툰다
10. 살아 있다는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11. 살아 있다는 것은 깨어 있다는 것이다
12. 살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책속에서
집 근처 졸참나무 잎이 뿜어낸 산소를 내가 들이마십니다. 내게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민들레가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요. 다시 나온 산소를 멧토끼가 들이마셔요. 멧토끼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이제 막 피어난 봄맞이꽃 잎이 빨아들여 광합성을 하고요. 봄맞이꽃이 광합성의 결과로 내뿜는 산소를 휘파람새가 들이마셔 호흡을 해요. 호흡의 결과로 나온 이산화탄소를 은사시나무 잎이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요. 그 산소를 다시 내가 코로 빨아들여 호흡하고요. 그러다 보면 나도 언젠가 저 들녘에 핀 들꽃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몸은 어떤가요? 100조 개의 세포 어디가 찔리든 똑같이 아픕니다. 100조 개의 세포가 모두 소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포 사이의 소통 여부는 궁극적으로 섬세함의 차이로 표현됩니다. 세포는 소통하며 조직, 기관으로 분화합니다. 이렇게 해서 개체가 탄생하는데 동물이든 식물이든 미생물이든 개체는 섬세함의 극한적 표현입니다.
살아 있는 것들이 보이는 멈춤은 모두 역동적인 멈춤입니다. 역동적인 고요함이며, 역동적인 일정함입니다. 변화의 요인이 없어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요인이 없어 고요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요인이 없어 일정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요인을 조절, 조율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그리 보이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것의 멈춤은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멈춤이라는 점에서 죽음의 멈춤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