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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중세사
· ISBN : 9791192968308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베난단티』, 50년 이후
서문
밤의 전투
죽은 자들의 행진
심문관과 마녀 사이의 베난단티
사바트에 간 베난단티
부록
1972년 이탈리아어판의 저자 후기 |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 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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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50주년이 되기 이전에도 1966년에 나온 나의 첫 책 『베난단티』로 여러 차례 되돌아가곤 했다. 거의 집착에 가까운 이 반복적인 탐구는 자서전으로 기록하고 싶은 충동이라기보다는 방법론적인 충동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나 자신과 그 당시의 나 자신 사이의 연속성을 염두에 두면서 어떤 의식적·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그 책을 쓰려는 시도를 선택했는지 이해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프로이트 이전의 순진한 시각으로 당시까지 무시되었던 것처럼 보였던 무의식적 요인을 강조했던 것인데, 그것은 역사적이고 대단히 권위적인 방법에 근거한 많은 생각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이 책에서 나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전반까지 프리울리 농민사회의 종교적 태도와 넓은 의미의 망탈리테를 극히 제한적인 관점에서 연구했다. 그것은 특정의 강압을 받은 결과 점차 마법으로 동화되어갔던 민중신앙의 핵심에 관한 역사이다.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 속의 에피소드이지만, 마법과 그에 대한 박해라는 일반적인 문제를 잘 밝혀준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들의 태도와 행동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 자료를 살펴본다면 생생하고 흥미로운 개별 사례의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갈 위험이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나는 매 단계마다 ‘집단정서’ 또는 ‘집단심리’와 같이 일반적이고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자 한다. 프리울리 지역의 이 증언은 수십 년 또는 수백 년까지 지속되었던 큰 흐름이 종종 무의식적이기도 했던 대단히 개인적·사적인 반응과 계속하여 교차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 세기 동안 베난단티는 마녀로 변질되었고 풍년을 꾀하려는 밤의 만남은 폭풍과 파멸로 귀결된 악마의 사바트가 되었다. 따라서 프리울리에서 악마적인 마법이 기존 풍요제의 변형된 형태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유추를 통해 이 결론을 유럽의 다른 지역까지 확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비록 단편적이고 제한적이라 할지라도 이 결론은 미래의 연구를 위한 실제적인 가설로 도움이 될 것이다. 어쨌든 광범위하고 핵심적인 지역에 이 신앙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은 마법의 민중적 기원 문제에 새로운 접근방법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