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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헤겔
· ISBN : 9791192986357
· 쪽수 : 219쪽
· 출판일 : 2025-03-25
책 소개
목차
서문―헤겔의 무엇이 중요한가?
맑스와 한 세트로 말해진 헤겔 ㅣ 새로운 ‘헤겔상’의 출현 ㅣ 현대 사상 맥락에서의 참조
^^제1장 ‘역사의 종언’과 ‘인간’^^
^^‘역사의 종언’ ^^
‘냉전의 종언’과 철학적 테제 ㅣ 맑스주의의 패배라는 ‘종언’ ㅣ 헤겔 역사 철학의 요점
코제브가 본 헤겔: ‘정신’이란 무엇인가? ^^
‘역사의 종언’을 둘러싼 해석 ㅣ ‘정신’의 발전 운동과 자기반성의 도식 ㅣ 이성의 ‘보편성’ 문제와 ‘진보’의 얽힘 ㅣ ‘역사’에는 손대지 않았던 철학자들 ㅣ 경험적 사회 과학 방법론과의 연결
^^‘자유’를 추구하는 투쟁 ^^
‘공동체’와 자기실현 ㅣ ‘절대정신’에 대한 견해 ㅣ ‘자유’에서의 자기실현 가능성 ㅣ 홉스와 루소의 ‘자유’ ㅣ ‘시민 사회’에 근대적 의미를 부여하다 ㅣ ‘일반적 이념’과 ‘법’, ‘인륜’, ‘국가’ ㅣ 현실의 투쟁과 소모전도 긍정
^^‘역사’의 종언과 나폴레옹 ^^
계몽 사상가와 프랑스 혁명 ㅣ 독일에서 발전한 자유주의 ㅣ 헤겔=코제브의 귀결
^^‘역사’가 끝난 후 ^^
미국을 ‘계급 없는 사회’로 형용 ㅣ ‘인간성’을 상실하고 ‘동물성’으로 회귀 ㅣ ‘포스트 역사’에도 ‘인간’이 존속할 가능성 ㅣ 무역사적으로 형성된 또 하나의 인간성
^^또 하나의 ‘역사의 종언’ 방식 ^^
하버마스의 헤겔 이해 ㅣ 리오타르는 ‘역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삼았다 ㅣ 하버마스와 리오타르의 상이점 ㅣ 언어 철학적 문제
^^제2장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주인/노예’의 투쟁이란? ^^
인간의 정신세계 내에서만의 존재 ㅣ 인간 상호 관계에서의 ‘주인’과 ‘노예’ ㅣ ‘신체’와 ‘정신’의 통일 ㅣ ‘주인’의 ‘정신’적 주체로서의 자각
^^‘주인/노예’ 관계에 숨어 있는 모순 ^^
‘노예’의 양면성 ㅣ ‘주인에 대한 공포’가 ‘지혜의 시작’ ㅣ 헤겔의 ‘노동’론 ㅣ 인간의 ‘자기+타자’ 의식의 발전
^^‘노동’을 둘러싼 투쟁 ^^
‘인정’과 ‘자기의식’ ㅣ ‘욕망’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로운 ‘인간적 자아’의 조건 ㅣ ‘투쟁’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ㅣ ‘역사의 종언’ 테제는 ‘주인/노예’ 변증법의 귀결
^^‘주인/노예’의 ‘계급투쟁’ ^^
‘주인’보다 자기의 일을 더 잘 알고 있다 ㅣ ‘주인’에 대한 요구 ㅣ 인정을 둘러싼 투쟁사의 종언 ㅣ 국가에서 ‘공민’으로서 ‘인정’
^^‘인정’과 ‘죽음’ ^^
‘정신’과 ‘교양의 세계’의 이중화 ㅣ ‘절대적 자유’의 위태로움 ㅣ ‘순수한 일반의지=절대적 자유’의 위험 ㅣ 종교의 본질을 철학적 앎에 의해 파악 ㅣ ‘인간’의 ‘종언’을 둘러싼 중요한 주제
^^‘주체성’=‘종속성’ ^^
‘인간으로서의 삶’을 버리다 ㅣ 푸코가 알린 ‘인간의 종언’ ㅣ ‘규율 권력’에 의한 ‘신민’ ㅣ ‘불행한 의식’과 ‘양심’ ㅣ 푸코가 문제로 삼은 ‘욕망’의 한정
^^‘주체’의 행로 ^^
‘주체’의 불안정화 ㅣ ‘절대지’의 존재 ㅣ ‘절대지’의 역설적 성격 ㅣ 지젝의 라캉 재해석
^^제3장 인정론과 공동체 ^^
^^헤겔과 윤리 ^^
보수적 이미지의 도덕 철학 ㅣ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철학의 저항
^^헤겔과 아도르노 ^^
‘노동’과 ‘욕망’을 둘러싼 문제 계열 ㅣ ‘시민 사회’의 ‘비동일성’을 평가 ㅣ ‘동일성’은 가상인가? ㅣ ‘동일성’을 고집하게 하는 현상을 ‘물화’라고 불렀다 ㅣ 거짓된 ‘동일성’의 완성에 손을 빌려주다
^^규정된 부정 ^^
‘부정=규정’을 스피노자로부터 배우다 ㅣ 자세하게 ‘규정’하고 구별하다 ㅣ 헤겔 변증법의 재구축 ㅣ ‘규정된 부정’이라는 전략적 태도 ㅣ 아도르노와 포퍼의 대립점
^^현대의 ‘인정’론 ^^
정치사상에서의 ‘인정’ 문제 ㅣ 테일러의 유연한 자유주의 ㅣ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과 루소 형의 ‘평등한 존엄’
^^초기 헤겔의 ‘인정’론 ^^
호네트가 참조한 『인륜의 체계』 ㅣ 세 가지 차원의 인정이 축 ㅣ 미드의 사회 환경 속에서의 자기 발달론 ㅣ 새로운 사회 이론의 전개 가능성
^^규범과 역사 ^^
로티의 ‘프래그머티즘’으로부터의 관점 ㅣ ‘정신’ 발전론과의 거리 ㅣ 브랜덤의 규범 형성과 ‘화용론’ ㅣ 주체성의 역사적 발전을 강조 ㅣ 하버마스의 보편적 의사소통론 ㅣ 도덕의 보편성
^^‘안티고네’를 둘러싼 투쟁 ^^
‘법 대 도덕’ 또는 ‘실정법 대 자연법’ ㅣ ‘공동체적 심정’과 ‘범죄’를 저지르는 자 ㅣ 고차적 관점에 서서 ‘종합’ ㅣ 버틀러의 정신 분석적 해석 ㅣ 탈오이디푸스적인 윤리의 가능성
^^제4장 ‘역사’를 보는 관점^^
^^헤겔에게서 ‘역사’와 ‘철학’ ^^
역사를 참조하여 앎의 체계를 구축 ㅣ 미래는 불확정이라는 문제 ㅣ ‘절대지’의 취급
^^‘우리에 대해’ ^^
‘앎’의 대상이 ‘의식’의 내용인 경우 ㅣ ‘경험’에서 ‘우리’의 입장이 형성된다 ㅣ 의식의 본질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
^^‘우리’의 내력과 행로 ^^
‘모든 것을 아는 이야기꾼’에 대한 헤겔의 역설 ㅣ 『정신현상학』이 보여주는 순환 구조 ㅣ 가다머의 ‘지평 융합’
^^‘우리에 대해’의 실천 ^^
‘이성적인 것=혁명의 이상’ ㅣ 키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입장 ㅣ 하버마스의 리터와 로티 비판 ㅣ 헤겔의 형이상학화와의 결별
^^관찰자와 행위자 ^^
아렌트와 헤겔의 역사관 ㅣ 비코와 헤겔은 ‘역사가이자 철학자’ ㅣ ‘기술자’ 관점을 지닌 ‘역사가’ 맑스 ㅣ ‘주시자’인가 ‘행위(참여)자’인가?
^^역사의 폐허에 대한 눈길 ^^
헤겔=맑스 계열 역사 철학에 대한 비난 ㅣ 벤야민적이고 넝마주의적인 역사가상 ㅣ 파농의 ‘주인/노예’의 변증법에 대한 언급 ㅣ ‘헤겔이 쓸 수 없었던 것’
^^후기를 대신하여―‘이유’가 상실될 때^^
헤겔의 현대 사상에서의 위치 ㅣ ‘이유의 공간’론을 둘러싼 논의
^^옮긴이 후기 ^^
리뷰
책속에서
“계몽주의자들은 과학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자신들의 규칙에 의한 언어 놀이를 사회적 정통성의 유일한 원천으로 삼아 왔다. 그것은 과학적 언어 놀이에 종속되지 않는 다른 ‘이야기’를 비합리적인 것, 진실하지 않은 것으로서 배제하는 것이다. 과학적 담론이 어떻게 해서 정통성의 유일한 원천이 되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해 보면 분명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과학의 사회적 유용성이 광범위하게 인정되게 됨으로써 어느 사이엔가 종교나 전통적 관습, 예술 등, 다른 언어 놀이를 밀어내고 ‘보편성’을 획득해 갔다. 서구를 넘어서서 세계 속으로 그 영향이 확대되어 간다는 의미에서 ‘보편성’이기도 하다. 과학 그 자체가 발전하고, 그에 대응하여 좀 더 고도한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한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그에 수반하여 개인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과학ㆍ기술을 기준으로 하면 헤겔=코제브적인 ‘보편사’를 상정하는 것은 그다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리오타르의 말을 빌리자면,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각종 매체에 의해 과학에 관한 정보가 사람들에게 널리 공유되어 과학 전문가와 대중이 지니는 지식의 차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게 되는 동시에 과학의 각 부문, 각 연구 영역ㆍ주제마다 견해가 다르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졌다. 과학의 성과에 의해 전쟁과 사고, 인체에 대한 해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널리 알려진 것이 되었고, ‘과학’이라는 이름만 대면 ‘정통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보편적 ‘역사’가 역시 다양한 허구를 포함하고, 사람들의 관습적인 견해나 원망을 반영한 ‘이야기’였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드러나고 있다. 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를 뒷받침해 온 법과 정치, 경제 등의 담론들은 미개한 부족 사회에서 해당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선조로부터 전승되어 온 ‘이야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것들은 다만 그 적용 범위가 클 뿐인 것이 아닐까? 리오타르에게 ‘역사’란 그러한 ‘큰 이야기grands recits’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
─(제1장 ‘역사의 종언’과 ‘인간’ 중)
“‘투쟁’에서 이긴 ‘주인’은 ‘노예’를 종속시켜 자기를 위해 ‘노동’하게 함으로써 ‘자연을 예속시키고, 그리하여 자기의 자유를 자연 속에 실현한다.’ ‘노예’ 쪽은 자연에 예속된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다만 ‘노예’의 ‘노동’은 ‘비물질적인 관념에 기초하여 자연을 변용시켜’ ‘인간적 욕망에 적합한 세계’, 요컨대 ‘비자연적이고 기술적이며 인간화된 세계를 창조하는’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게 하여 형성=교양화gebildet된 ‘세계’ 속에서야말로 ‘주인’으로 대표되는 인간적 욕망과 자율성이 길러진다. 그런 의미에서 ‘노예’도 ‘인간의 역사’의 존립에 불가결하다.
코제브=헤겔에 따르면 ‘인간은 언제나 주인이든가 노예이든가 어느 쪽이며, 주인과 노예가 존재하는 곳에서만 참된 인간은 있다’는 것이다. 권리와 위신Prestige의 인정을 둘러싼 ‘주인’과 ‘노예’의 대립, 어느 쪽이 ‘주인=승자’이고 ‘노예=패자’인가라는 긴장 관계로부터 (동물적 욕망에 머무르지 않고) 자유로운 주체이고자 하는 욕망이 태어나고 ‘역사’가 전진하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없어질 때 ‘인간’은 소멸하고 ‘역사’는 ‘끝난다.’ 코제브=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 테제는 ‘주인/노예’ 변증법의 귀결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인/노예’ 관계는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역사의 현실적인 신분과 계급에 대응한다. 그리고 지배 계급과 노동의 담지자인 피지배 계급 사이의 대립 관계로부터 역사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맑스주의의 계급투쟁 사관에도 대응한다.”
─(제2장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중)
“버틀러에 따르면 헤겔과 라캉은 같은 역할을 ‘안티고네’에게 배당하고 있다. 헤겔이 국가의 법에 대항하여 좌절하는 여성의 역할을 주는 데 반해, 라캉은 그녀의 욕망 대상을 조금 복잡하게 해석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징계의 법을 침범하고자 하여 좌절하는 여성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어느 경우에도 그 좌절을 통해 ‘법’의 기능을 해명하기 위한 희생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버틀러는 헤겔에 의한 해석에 대해 안티고네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그에 의해 공동체의 법을 ‘인정’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는다. 버틀러가 지적하듯이 해당 구절에서 안티고네가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은 ‘만약 이 일(=크레온이 취한 조치)이 신의 눈에 좋은 것이라면, 나는 몹시 괴로워한 끝에 자신의 죄를 깨닫게(인정하게) 되겠지요’라는 것이다. 확실히 독일어의
─(제3장 인정론과 공동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