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977890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6-03-2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반공화주의 시대’를 슬기롭게 건너는 힘 4
I부 역사와 기억
“국사(國史)는 곧 국혼(國魂)이다.” ─ 박은식, 『한국통사』
역사의 유산, 기억의 책임
_ 금속활자의 나라, 그러나 인쇄혁명은 없었다
권력의 조건, 역사에 되묻다
_ 정통성이 취약한 권력은 어떻게 스스로 무너지나
국보(國寶)가 남긴 흔적들
_ ‘제1호’라는 이름에 남은 식민의 그림자
불망비를 ‘불망(不忘)’하라
_ 망각 위에 세운 비석, 누구를 위한 불망인가
‘엘 클라시코’는 내전을 기억하고 있다
_ 경기장 너머, 스페인 내전의 긴 그림자
II부 정의와 불의
“침묵은 동의를 의미한다 (Qui tacet, consentire videtur)” ─ 로마 법언
차별은 ‘익숙함’ 아래 숨겨져 있다
_ 관행의 이름으로 강제된 성차별의 서사
집단적 광기, 변주는 계속된다
_ 매카시즘에서 계엄령까지, 반복되는 마녀사냥의 역사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오독
_ 애덤 스미스를 오해하는 사람들과 자본주의를 둘러싼 착시
그날, 시상대에 선 사람들
_ 피터 노먼에서 쉰들러까지, 연대를 선택한 이들
동성애, 침묵 속의 존재들
_ 튜링의 비극, 우리가 외면한 권리
진실은 어떻게 처벌되는가
_ 드레퓌스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차별을 수치로 여기는 사회
_ 로드니 킹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III부 문화와 권력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Quis custodiet ipsos custodes?)” ─ 유베날리스
‘한 도시 한 책’, 책이 도시를 바꾼다
_ 도서관, 시민, 그리고 독서 운동의 재구성
고전은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_ 시카고대에서 시작된 질문
‘먹는 것’에도 가치가 필요하다
_ 닭고기 수프를 약속한 앙리 4세와 ‘먹방’의 전성시대
우리는 지구라는 한 마을에 산다
_ 혁명과 라키 화산, 그리고 우리가 외면한 경고
폭력의 언어로는 평화를 설계할 수 없다
_ ‘반국가’와 ‘종북’의 낙인 정치를 넘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많은 혁명은 으레 반혁명과 직면했고 때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왕정복고가 반복되었다. 혁명 이후의 혼란은 대개 혁명의 본질이 아닌 부스러기 이익을 좇은 데서 비롯되었다. 그 정신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혁명 주변에 어슬렁거리던 자들까지 가세하여 전리품을 찢어 가려는 이전투구에 대한 환멸도 한몫했다. 그러나 핵심은 시민 다수의 각성과 현실 인식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설픈 계몽의 단계에서 혁명이 먼저 도래했다면, 그 간극은 이성적 판단으로 메워졌어야 했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권력의 향배에만 쏠리면서 그 공백은 방치되었고, 그 결과가 역풍으로 되돌아왔다. 거의 모든 혁명은 그렇게 혹은 유사하게 반복된다. 그래도 다행히 인간의 지성은 진보의 길을 택했고, 그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게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과정이다. _ ‘들어가며’ 中
역설적이게도 책을 숭상하는 문화가 강했음에도 출판이 대중을 향한 지식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조선 출판문화의 구조적 한계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통제가 우리의 출판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깊었다. 근대 후기까지 조선에 서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판의 통제와 제한은 단순한 제도적 문제를 넘어 새로운 지식의 생산과 수용을 가로막았고, 대중의 지적 능력 향상을 제약함으로써 결국 출판문화가 훨씬 더 발달한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주권 상실이라는 참혹한 현실로 이어졌다. 우리가 여전히 ‘금속활자의 주조’라는 기술적 성취의 최초성에만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_ ‘역사의 유산, 기억의 책임’ 中
정통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정통성은 한 번의 선거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국민과의 소통, 실리 있는 정책 판단, 위기 앞에서의 절제된 대응을 통해 유지되고 확장되는 것이다. 정통성을 외형적 명분에 고착시키거나 극단적 정파성으로 대체하려 할 때, 정권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선조, 광해군, 인조의 시대가 그러했듯이, 오늘날도 예외는 아니다. 선조, 광해군, 인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통성의 취약함을 드러냈다. 시대는 달리했지만, 정통성의 기반이 약할 때 외교는 경직되고 민심은 멀어진다는 점은 같다. 이를 소홀히 한 정권은 어떤 명분이나 진영도 끝내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다. _ ‘권력의 조건, 역사에 되묻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