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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2988863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4-09-25
책 소개
목차
위험한 만남
통변
아버지
유성
왈패
푸이
공범
망동
누명
살아 내거라!
사면
우린 친구잖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보단은 꽤 오래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유성의 집에서 행랑살이를 했다. 기억에 흐릿한 아버지는 나선(러시아)에서 온 상인이었다는데 그 피를 받은 하얀 얼굴빛과 옥색 눈, 그리고 날카로운 콧날 때문에 보단은 어디서나 놀림감이 되었다. 특히 유성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보단을 골탕 먹이는 일에 몰두했다. “천박한 코쟁이 놈”, “후레자식” 소리를 입에 달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보단을 괴롭혔다. 이런 유성을 시중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웠지만, 보단에게 달리 피하거나 대들 방법은 없었다.
“아버지가 여기로 우리를 데리러 오실 것이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
보단은 아이와 왈패들의 실랑이를 잠시 지켜보다가 왈패 중에서 망동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 해?”
“야, 마침 너 잘 왔다. 저놈이 도대체 뭔 소리 하는 거냐?”
“길을 잃었나 보네. 태평관으로 가는 길을 묻고 있어.”
“그럼 저놈도 사행단이란 말이야?”
보단이 고개를 끄덕이자, 망동의 찢어진 눈이 반짝였다.
“거 잘됐다. 우리 저놈을 미끼 삼아 한밑천 당겨 볼까? 청나라 사신이면 돈도 많을 테니.”
“그런데 네가 만주어를 할 줄 안다고? 왜 내색을 안 했어?”
“뭐 별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귀동냥해서 들은 것들이라.”
보단을 기특한 듯 바라보던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낮게 한마디 했다.
“네가 아버지를 똑 닮은 모양이구나, 언어에 재주가 많으셨는데. 조선말도 쉽게 익히시고 만주어며 한어까지 능숙하셨단다.”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