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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3034057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3-07-28
책 소개
목차
1. 물이 무서워 견딜 수 없다
2. 떠오르는 나
3. 수중 심호흡
4. 헤엄쳐서는 안 된다
5. 나 예뻐?
6. 무엇을 위해 수영하는가?
7. 보아서는 안 되는 것
8. 사랑의 바다
후기
리뷰
책속에서
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종종 “어렸을 때 물에 강제로 빠트려지는 바람에 수영할 수 있게 됐다”라고 하면서 마치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리는 사자 같은 소리를 하는데, 이건 좀 의심스럽다. 예를 들면, 내가 아는 어떤 의사는 부모님이 작은 배를 타고 바다 멀리까지 데려가서 그대로 물에 빠트렸다고 한다. 그는 수영할 수 있게 되기는커녕 “이 살인마들!”이라고 절규하면서 물에 빠졌고, 이후 평생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또 어떤 회사원도 초등학교 수영 수업 때 선생님이 “모두 물에서 나오고, 너, 넌 혼자서 헤엄쳐봐”라고 혼내는 통에 주위 학생들의 비웃음을 받았으며, 그 후로 두 번 다시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은 ‘궁지에 몰려서 수영을 못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은 냉정한 편인가요?
내가 말하자, 기무라 씨가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놈들은 눈매도 나쁘다니까요. 뭔가 치켜올라갔어요.”
단순히 수경을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지만, 말하려는 바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 다 큰 어른이 수영도 못한다고. 참고로 기무라 씨는 자녀가 셋 있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 교실에 다녀서, 자유형은 물론이고 접영까지 가능하다. 우리와는 달리 ‘온수 속의 화초’처럼 자랐는데, 부모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무라 씨는 수영할 수 있다고 우겨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