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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3044117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며
1부 지도의 공백이 모험을 부른다: 런던에서 케이프타운까지
1 출발선
2 플랜B
3 동행
2부 날씨가 허락하는 기간: 우수아이아에서 데드호스까지
4 생각의 지질학적 대변동
5 끊김과 이어짐
3부 기념해야 할, 잊어야 할: 멜버른에서 뭄바이까지
6 먼 곳
7 신의 축복
8 모래언덕과 바람과 물과 인간
9 비 온 뒤
10 돌고 돌고 돈다
4부 우리가 한때 세상을 바꾸었노라: 홍콩에서 칼레까지
11 우회로
12 박동 소리
13 크레이지 맥스
14 국경이라는 세포막
15 샛길
16 병원과 감옥
17 유럽 속의 정글
5부 어떤 문이 열리면 다른 문은 닫힌다: 집으로
18 원점에서
19 재활
20 우리에 대해
작가의 말
참고 문헌
책속에서
지도를 들여다보며 아무도 가보라고 하지 않은 곳들에 대한 환상을 키웠다. 지도란 계획을 위험에 빠뜨리고 여행자를 모험으로 이끄는 세이렌의 노랫소리 같은 것. ‘원래’ 서쪽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감추어진 작은 길, 아무런 표시 없는 빈 공간, 낯설거나 유쾌한 이름이 붙은 작은 마을에 자꾸 눈길이 갔다. 지도 속에서 나는 마음껏 길을 잃고 헤맸으며, 내 삶 또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펼쳐졌다.
이야기는 국가를 건설하고 정체성을 강화한다. 그 정체성에서 국적은 아주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어쩌면 정체성이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협상, 내부자와 이방인이 모두 발언권을 지니는 협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체성이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맥락이, 그리고 세계 자체가 모래언덕과 바람과 인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