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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044377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10-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다시 만난 학교 _2021년 10월 복직 첫 학기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는 잘못이 없다|복직 후 첫 수업|민기|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선생님들의 안녕을 빕니다|교실이라는 공공장소|서로의 삶을 교실로 가져와 연결하는 일|민기 책상|학교에서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저학년 수업의 열쇠|가장 중요한 수업의 자원은|긴급 학급 회의|안아봐도 돼요?|철봉 낙상 사고
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_2022년 척추 부상 후 복직
1학년 배려 수업|일 년을 울고 웃게 될 교실에서|첫날|업무만 하다가 4시|아침의 교실|모두 16명|외톨이|작은 것을 붙들기|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달팽이|올해만큼은|난장판 속의 기쁨|우린 그냥 섞어서 서요|사이버폭력 예방 교육|베테랑의 쿨다운|후배 교사의 방문|어떤 보호자|내가 되려고 하는 내가 되는 연습|존중하는 대화법|역차별 감수성 예방 교육|어려운 날|오래 가르치고 싶어서|일 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선생님께
어떻게 교사의 마음을 지킬까 _2023년 휴직
휴직의 진짜 이유|눈물|새 길|휴직연장신청|참담한 희망|내 아이의 선생님
사랑이라는 전문성 _2024년 다시 교과전담 교사
기시감|노래와 눈물|별이 담임선생님께 긴 편지|배움의 조건|사랑을 따라가면 쉽다|내가 하는 일의 가장 좋은 점|엉킨 실타래 풀기|혐오의 반대편에 서기|과학 시간 성교육|동료 장학|화가 나더라도 나를 아프게 하지는 않기|사랑이라는 전문성|선생님은 그런 걸 다 어떻게 알아요|각자의 바다에서 웃었다|무대가 된 과학실|눈 오는 날
나가는 글
추천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교직은 가르치는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늪에 빠지는 직업인지도 모른다. 복직을 앞두고, 열심히 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누르려고 애를 썼다. 열심히 하면 안 돼. 그랬다가 또 다쳐. […] 그러나 열심히 안 하겠다고 열심을 내는 일이 조금 지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는 잘못이 없다. 그저 마음이 너무 앞서 달려가지 않도록, 혹여 잘 안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도록 하고, 실망하더라도 스스로를 다독여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나는 잠깐 혼돈의 교실에 우두커니 서 있다. 내 말이 끼어들 틈도 없었지만 솔직히 어떤 말을 할 엄두도 안 난다. 엄청난 소음 속에서 나 홀로 작전 회의를 하는 기분으로 학생들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 순간 동시에 쏟아지던 말들을 하나씩 펼쳐보면 이렇다.
―선생님 뭐 하세요?
―이 바보야! (소리 지름)
―네가 더 바보야! (더 소리 지름)
―선생님 도덕 수업 안 해요?
―이러다 도덕 수업 언제 해, 날 새겠네.
―선생님 죄송해요. 우리 반이 원래 이래요.
―(내 발의 붕대를 발견한 학생이) 선생님 발 다쳤어요?
―왜 다쳤어요?
―언제 다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