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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3190326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5-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이수연(1) | 박은하(1) | 이진혁(1) | 박은하(2) | 이진혁(2) | 홍은결 | 이수연(2) | 이진혁(3) | 남상진 | 오지영 | 장채린 | 김한수 | 이진혁(4) | 혼돈과 분열
2부
기회 | 닮은 사람 | 불편한 시선 | 원혼 | 레이오버 | 인간의 급 | 알 수 없는 얼굴 | 길 | 약점 | 이간질 | 지옥 | 허구와 현실 | 지리멸렬 | 폭풍전야 | 대가 | 둔기의 주인 | 뱅기 타고 놀러 가요 | 파란 가루 | 일만 미터 상공의 악몽 | 불길
에필로그
작품해설
괴물들(선우은실)
부록
대담_미지의 공포(이현석 X 여실지)
작가 에세이_난기류와 일터 괴롭힘
사이드 뷰_형식적 자유와 실질적 부자유의 틈바구니에서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사회적 처지에 대하여(노명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자가 가는 길에 공허한 인사만이 오갔다.
늘 그랬듯이, 누구도 여자를 주의 깊게 살피거나 하지 않는다. 저마다 속사정에 잠식되어 타인에게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 무심코 지나치는 눈길들을 피해 여자는 계단을 오르며 옥상으로, 난간으로, 난간 끝으로 향했다.
하늘 위로 여객기 한 대가 날아갔다. 여자의 눈이 비행기를 쫓았다. 미지근한 바람에 머리칼이 살랑거리자 여자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여자의 몸 안에서 어떤 선이 탁, 하고 끊어졌다. 더위에 지쳐서인지, 삶의 한계에 달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공항 직원들과 승객들로 붐볐을 시각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불황에 빠진 항공사들이 직원들에게 무기한 무급 휴직을 강요한 덕분에 카페도 손님이 뚝 끊겼다. 자영업자도 월급쟁이도 힘든 시간을 보내긴 마찬가지였다.
무급 휴직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수백 명의 승무원이 정리 해고된 항공사도 있었다. 이수연이 다니던 가온항공이 그중 하나였다. 우여곡절 끝에 승무원이 된 지 고작 2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구는 역병에 시달렸고, 하늘길은 막혔고, 이수연은 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