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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3 제17회](/img_thumb2/979119102997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02997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4-05-03
책 소개
목차
■ 2023 제17회 수상작
박소해 <해녀의 아들>
■ 우수작
서미애 <죽일 생각은 없었어>
김영민 <40피트 건물 괴사건>
여실지 <꽃은 알고 있다>
홍선주 <연모>
홍정기 <팔각관의 비밀>
송시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2023 제17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심사평
저자소개
책속에서
‘4·3 평화공원 아침 9시. 4·3 추념식. 연설.’
단정하고 꼼꼼한 글씨를 보니 아버지 글씨체가 맞았다. 아버지가 4·3 추념식에서 연설을? 승주는 놀랐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4·3 행사에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달력 옆에는 편지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였다. 이메일로 소통하는 세상에 종이 편지라니. 혹시 유서는 아니겠지. 승주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_박소해 <해녀의 아들>
“서로 저 잘나서 먼저 가겠다고 머리를 디밀고. 아주 다른 사람 생각은 1도 안 해. 내가 가겠다는데 누가 막아, 길 비켜, 이거야.”
그렇게 말하는 택시 기사 역시 자신의 진로가 침범당하자 손님을 태우고 가면서도 위험하게 차를 몰고 있다. 그러게, 가만두면 안 된다니까. 그렇게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지.
주희는 택시 기사의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며 한 시간 전의 일을 떠올렸다.
‘살려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_서미애 <죽일 생각은 없었어>
폐허가 된 마을은 시선이 닿는 곳마다 으스스했다.
허물어진 낡은 건물들 사이로 녹슨 자동차와 집기들이 널려 있었다. 마을은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했다. 마을 사람들이 발길을 끊으며 색이 빠진 것처럼 보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한층 을씨년스러웠다. 그들이 왜 이곳을 떠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_김영민 <40피트 건물 괴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