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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까멜리아 싸롱](/img_thumb2/9791193235485.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323548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04-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첫눈
죽음
선물
후회
비밀
위로
희망
선택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고아예요. 내가 나를 키웠어요. 난 고아(孤兒)가 아니라 고아(高雅)한 인간이에요. 내 높은 뜻과 품격은 전부 돈이에요. 돈 필요해요, 나."
거울 앞에 선 설진아는 기내 방송을 하는 승무원처럼 또박또박 말해보았다. 진아는 고아였다.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 살아온 여자. 일찍이 눈치 빠르고 세상 눈 밝은 현실적인 스물다섯이었다.
만 18세. 보호조치가 종료되던 겨울, 진아는 정착지원금 오백만 원마저 위탁 가정 부모에게 빼앗기고 양미동에 숨어들었다. 수중엔 알바로 모은 백만 원이 전부였다. 매달 지급되는 자립지원금 30만 원으론 생계가 빠듯했다. 창문 없는 고시원 방을 전전하며 진아는 나날이 가난해졌다. 그래도 진아는 잘 자라고 싶었다. 변두리 밖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았다. 잘 자라려면 볕을 쫴야지. 돈. 돈이 필요했다. 돈만 있다면 환하고 따뜻한 볕을 마음껏 쬘 수 있을 테니까. 진아는 자기 자신을 키우는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_「첫눈」
"이수 잘못이 아니야. 아빠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여섯 살짜리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던 것도 잘못이 아니야. 내가 이수가 해준 이야기 속 딸이었다면, 그래도 다시 한번 아빠를 만나러 갈 거야. 꿈에서라도 아빠를 만나러 가서, 같이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아빠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아빠를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는 게 최선이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단 하루라면, 나는 웃으면서 보내고 싶어.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구할 수 없다면,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도 구하고 싶어. 아빠도 그러길 바라지 않으셨을까."
_「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