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24028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7-01
책 소개
목차
은혜 • 8
호박잎 같은 사랑 • 16
생일, 기일 • 23
정확한 사랑 • 29
환장 • 33
더는 미룰 수 없을 때 • 38
손상 • 53
30대의 트랜지션 • 61
b에게 • 66
일기: 목소리, 식욕, 체온 • 73
STRAWBERRY SWISHER / NO ONE ON THE CORNER • 78
초대 • 109
시선, 칼날: 일기 2022년 2~9월 • 112
나는 이제야 알았다 • 119
밤이 온다 • 122
용서하지 말 것 • 129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 일기 230409 • 132
우리끼리니까 해보는 말 • 135
생산적인 일을 하나도 못 한 내가 미워지면 웹툰을 번역한다 • 140
열 개의 진실 • 145
아무것도 아닌 일 • 151
자전거 타는 법 • 158
동네에서 • 163
라이너 노트: 번역이랑 • 172
동성애는 ‘용인’되고 트랜스젠더는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이유 • 197
트랜스섹슈얼 계보 • 207
클럽에서 • 210
내가 젠더 좀 바꿨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됐을 것 같아? • 215
love language • 218
파도 • 225
탕국 • 236
몸을 씻다 욕하는 사람 • 241
냄새 없는 영화, 믿을 수 없는 사람 • 248
트랜스 트랜스 • 25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 저거 뭐야?”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말했다. 질문을 받은 어른은 얼른 손사래 치며 “언니야”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 순간이 무척 기뻤다. 나의 모호함을 뾰족하게 감지하는 아이들. 내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아이들.
트랜지션은 오랫동안 나에게 선택지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고, 한동안은 트랜지션 이후의 삶이 고통과 수치심으로만 이루어진 줄 알았다. 그다음에는, 트랜지션이 나를 위한 선택이라 생각해서 할 수 없었다. 부모, 형제, 부모의 친구, 나의 친구, 회사 동료, 현 고용주, 미래의 고용주, 지나가는 행인?. 이 모든 사람의 편안함과 삶에 대한 만족감을 나 자신의 것보다 우선시했다. 여태껏 잘 참고 살았잖아.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어. 그렇게 주워들은 말을 반복하다가, 나를 이보다 작게 만들 수는 없어서 하고 싶은 걸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