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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326238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2-12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당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으니까
두 가지 전언
별이 되어 지켜볼 테니까
지키지 못한 약속
되살아나는 녹턴
에필로그
앞으로의 두 사람
저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아주머니의 대답을 듣고 잠시 숨을 돌리는 레오. 나에게 그 모습은 연약한 소형견이 아니라, 굳세고 충성스러운 기사로 보였다.
“하나는 이제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마. 난 있지, 엄마를 정말 사랑해. 그래서 엄마가 기뻐하면 나도 기뻤어.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분명 누나…… 아이미 누나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와 아이미 누나에게 이제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주머니의 눈동자에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따스한 빛이 있을 뿐이다. 나에게 그 빛은 그 어떤 슬픔에도 지지 않는 강함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주머니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속할게.”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올게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카페에서의 기억은 전부 사라져 버리겠죠?”
아주머니가 조금 슬픈 듯이 말하자, 야히로 씨는 포근한 솜털 같은 기분 좋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레오와의 소중한 기억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테니까요, 안심하세요.”
아주머니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곧 미소를 지었다.
“후후. 그걸로 충분해요. 고마워요.”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층 더 낮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문득 아야카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미노. 어떤 순간에라도 웃는 얼굴로 있어야 해. 웃는 얼굴은 슬픔도, 후회도 전부 없앨 수 있는 마법이니까 말이야.
맞아. 그렇지, 아야카?
나는 힘껏 배에 힘을 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와 헤어질 때만큼은 후회하고 싶지 않고, 남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말예요……. 터무니없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서로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다면 그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만약 도모야 씨와 에투알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