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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06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0-30
책 소개
목차
1부 눈물 너머 구멍 저편
쇠미역
할복
북쪽
바다로 간 늙은 애인들
랜턴을 켜고 걷는 밤길
먹태를 두드리며
미역 한 타래
구멍 많은 집
당신과 먹는 점심
녹·2
거미의 집
풋사과 속, 방 한 칸
가래 몇 알
2부 고랭지
골뱅이, 골뱅이
마중
복어
가루가 된 말
몸집
고랭지
4월
속 빈 나무
발자국이 오는 골목의 시간
인형에게
비린내가 풍기는 골목에 대한 기억
냉장고 속에 십이월 벌판을 들이다
발효의 시간
구석
3부 라디오를 싣고 달리는 국도
길의 감식가
라디오를 싣고 달리는 아침
날씨에 묻다
풍문
모래시계, 사막
한증막
시월의 말
선인장
녹·1
가뭄·2
꽃 피는 시절
눈물 있던 자리
산책
서쪽
4부 잃어버린 소읍
간절한 안쪽
아궁이에 매일매일 공양하는 사람
마른 꽃
공동묘지
해바라기의 최후
점자를 만져 본다
잃어버린 소읍
뿔 잃은 달팽이
소나기 쏟아지는 오후
헌 옷 수거함에 옷을 버리며 보는 풍경
다비
모래에 적는 말
춤
빌려 쓴 슬픔, 동백
해설
존재함이라는 호혜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남쪽 먼 곳까지 와서
그믐 같은 저녁을 맞으며
다리가 기운 낮은 밥상에 턱을 괴고 앉아
굳어 버린 입을 하늘로 쳐들고 눈비 맞았을
저것에 마음을 써 보기도 하고
또, 웃음 끝에 올 긴 울음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먹태를 두드리며」 부분
몇 번 이별을 경험한 눈을 마주하고 앉은 나는
마치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누군가의 눈물
뒤편을 촘촘하게 깁는다
―「구멍 많은 집」 부분
저 깊은 곳 덜 여문 몸속 깊이 들어앉은
눈물이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소리가 절멸할 듯 위태로운 방
닫힌 방 앞에서 방의 통점을 여기저기 짚으며
오랫동안 나는 나를 기다린다
―「풋사과 속, 방 한 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