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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54010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06-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첫 번째 이야기 _ 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은 사람
그리움의 맛│리어카 놀이│그들과 걸어가면 꽃길이 따로 있을까│둘이 하면 재미도 두 배│이 뽑기의 악몽│85점 시험지를 들고서│등굣길, 두 개의 그림자│노트와 연습장│칙칙폭폭 기차 소리│형찬이네 우물│사랑방선물 캔디와 풀 요리│‘지탈’의 추억│산불을 내다│우리 동네 TV│통닭은 추억을 싣고│<어깨동무>와 <소년중앙>│허풍쟁이│물건 욕심│눈싸움│구렁이│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국화빵│골든키 아이템풀│하늘 높이 콩콩│원더풀 미나리│신화가 된 사나이 ‘전우’ 나시찬│미스터리 괴물│읍내 나들이
두 번째 이야기 _ 행복은 추억을 타고 온다
웅이네 복숭아│기억은 각자의 상상력이다│천주교 신자가 된 재영이 형│추억 부자 된 정월 대보름날│귀여운 술주정│까르르 웃음 선물│보물 같은 존재│X맨은 누구일까│묘한 배신감│분서갱유 사건│영선이 누나│자전거를 탄 희생양│매를 키운 형들│간발의 차이로 놓친 딸기│전력질주의 순간│오래달리기 달인│정히 형의 괴력│여덟 살의 흑역사│싸움대장│바람의 아들
세 번째 이야기 _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책걸상의 대화│가문의 영광│위험한 망각│그녀는 예뻤다│결국 인생은 평균으로 수렴한다│1등이 뭐라고│대원동의 영숙이│희한한 삼 남매│두 명의 영호│육개장 사발면│고소한 도넛│오래된 의문│선착순 선발│수호의 발리킥│모나리자 박미라│착한 개구쟁이│처음 여자 손을 잡다│국가대표급 골키퍼│창세의 자전거 타는 법│일곱 개 나무로 이뤄진 이름│공중에 뜬 자전거│그 악당이 너였어?│신박한 물건│한판 승부│미궁에 빠진 분필 사건│‘오백룡’ 선생님│봉곡의 칼 루이스
네 번째 이야기 _ 함께한 모든 순간이 봄이다
각양각색 주법│찔레꽃 붉게 핀 날│세상 참 좁다│구해줘! 영기│악몽의 축구 시합│유선이의 모전여전│뺨 때리기│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수학여행│5학년 독서왕│친구들의 먹이사슬│눈빛이 살아 있네│마지막 몸짓을 나누자│홍보석 같은 석류 알│신기한 에스컬레이터│인과용보│답안지의 비밀│사람의 인연│‘김명덕’ 흉내 내기│러브레터│이상의 날개│아! 옛날이여│독도는 우리땅│넘사벽 1등│빙그레 요플레│날다람쥐 소년들│니가 왜 거기서 나와?│싸움 서열 1위│나의 화가 친구│탁월한 구기 종목 유전자│무협에 빠지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냥 공터만 있으면 놀 만한 게 무궁무진했던 그 순수했던 날들은 사라져 버렸고, 대부분 친구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나 혼자만 간직한 기억일지도 모른다. 지나간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추억 보정장치가 있다고 한다. 나도 이제 반백 살이 됐지만 이 보정장치가 있어서 힘든 일은 잊고 지나온 시간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마음속에 간직하는 게 아닐까.
첫 번째 이야기 _ 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은 사람
수많은 꿀벌이 그 꽃들의 꿀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난 종이 집게로 꿀벌을 잡아서 엉덩이 부분의 침들을 빼내곤 했다. 많을 때는 십수 마리의 침을 제거했다. 형찬이와 둘이서 벌을 잡느라 거의 지각할 뻔한 적도 있었다. 벌을 잡다가 한두 번 쏘였던 거 같기도 하다. 결국 난 4학년 때 말벌 세 마리의 협공(?)을 받아 죽을 뻔했고, 중3 어느 날 새벽 방 안에 있던 말벌에게 인중을 쏘여 3년 개근을 놓치는 복수를 당했다. 착하게 살아야 했다.
어느 시인은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 꽃길이 아름다운 것은 꽃과 더불어 잎도 줄기도 기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꽃길을 친구들도 모두 걷기를 기도해 본다.
첫 번째 이야기 _ 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은 사람
우리는 연날리기도 제법 했다. 연날리기는 겨우내 하긴 했는데 대보름에 하기에 더 적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성껏 만들어서 신나게 놀던 연을 놓아주기도 했다. 강한 바람에 연줄이 끊겨서 강제 이별하기도 했고 스스로 줄을 끊어서 뒷산 넘어 날아가는 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벌써 40년 전이 된 어린 시절 그때가 눈앞에 생생하다. 지금 그 시절을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어렸을 땐 이런 추억이 절로 생겼는데 이제는 찾아다녀야 만들 수 있다는 게 조금 서글프다.
두 번째 이야기 _ 행복은 추억을 타고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