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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위대한 유산 1](/img_thumb2/979119363546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3635469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5-06-1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주요 등장인물
1장~30장
책속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이야, 핍―그리고 이건 내가 너한테 아주 진지하게 말하고 싶은 건데, 친구―나는 우리 불쌍한 어머니에게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노예처럼 고된 일만 하면서 성실한 마음에 상처만 입고 한시도 편안하게 지내지 못하는 여자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봤단 말 이야. 그래서 나는 여자를 곁에 두고 옳은 일을 하지 않아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아주 두려워하고, 그래서 나는 그 두 가지가 아니라 차라리 다른 면으로 잘못을 저질러서 내가 좀 불편을 겪는 것이 낫지 싶다. 괴로움을 당하는 게 나뿐이었으면 좋겠어, 핍. 네가 따초리로 맞지 않았으면 좋겠어, 친구야. 그 모든 걸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여기에는 나름대로 피할 수 없는 기복과 평탄함이 있는 거란다, 핍. 그래서 난 네가 내 부족한 점들을 너그럽게 봐주기를 바라.” 비록 어리긴 했어도 나는 그날 밤부터 조를 새로이 존경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문간으로 가서 이륜마차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였다. 건조하고 추운 밤이었다. 바람은 날카롭게 불었고, 하얀 서리가 심하게 내려 있었다. 이런 날 밤에 습지에 누워 지내는 사람은 죽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 뒤 별을 쳐다보고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얼어 죽어 가면서 얼굴을 들고 별들을 바라보면서 저 반짝이는 수많은 모든 별들 가운데 아무런 도움이나 동정의 손길을 찾지 못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하고.
그녀는 오만무례하게 씩 웃더니, 나를 밀어내고 대문을 잠가 버렸다. 나는 곧장 펌블추크 씨 댁으로 갔는데, 출타 중인 것을 알고는 굉장히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나는 점원에게 내가 어느 날짜에 미스 해비셤 댁에 다시 갈 예정인지 말을 남기고, 우리 대장간까지 6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집으로 오면서 나는 그날 내가 본 모든 것들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비천한 일꾼 아이라는 것, 내 손이 거칠다는 것, 내 구두가 투박하다는 것, 내가 네이브를 잭이라고 부르는 못된 버릇이 들어 있다는 것, 내가 간밤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지하다는 것, 그리고 전반적으로 내가 미천하고 불량한 존재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