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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위대한 유산 2](/img_thumb2/979119363547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3635476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6-12
목차
31장~59장
작품해설
작가연보
책속에서
그녀는 마치 우리의 교제가 우리에게 강요된 것이었고 우리가 단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듯한 어조로 다시 돌아와 나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든 나에게는 고통스러웠다. 그녀가 나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든 나는 그것을 신뢰할 수도, 그 위에 어떤 희망을 쌓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신뢰도 희망도 없이 계속 나아갔다. 왜 이런 짓을 수없이 반복하는 걸까? 그건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는 것, 나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내가 모르고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설령 그게 수고로운 일이었더라도, 그녀는 분명 나를 사로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했다. 설령 그녀가 우리를 두고 타인의 뜻대로 결정된 존재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는 그녀가 내 마음을 손에 쥐고 있는 건 그녀가 그렇게 하기로 의도했기 때문이지, 그 마음을 짓밟고 내던진다고 해서 그녀 안에서 어떤 연민이 우러났을 것 같아서는 아니라고 느꼈을 것이
두 하녀가 급히 달려 나와 에스텔라를 영접했다. 이윽고 현관문으로 그녀의 짐짝이 들어가 자, 그녀는 손을 내밀고 미소를 지으며 작별 인사를 하고는 역시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나는 조용히 서서 그 집을 바라보며, 내가 그녀와 함께 이 집에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 봤다. 그러나 나는 그녀와 함께하는 것이 결코 행복하지 않고 언제나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