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9119363858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1부 인구 소멸 위기와 생존 조건
1장 불모의 초승달 지대 –임박한 인구 소멸
2장 저출산으로 향하는 길 –전근대에서 현대까지의 인구 전환
3장 오늘날의 저출산과 그 이유 –위기의 지구
4장 이상적인 출산율의 비밀 –골디락스 시나리오
2부 출산 장려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그 해결책
5장 페미니즘과 출산율 –여성 모독
6장 환경운동과 출산율 –지구 파괴
7장 인종차별과 출산율 –이민 유치
8장 기술의 힘 –기술이 할 수 있는 일
9장 정부의 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10장 인류의 힘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감사의 글
주
리뷰
책속에서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폭이나마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렇게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일은 기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가 증가세이긴 하지만, 증가율은 1970년대 이후 반토막 났고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인구 상승 곡선도 그 어느 때보다 완만해져 곧 정점을 찍고 내려오게 될 것이다. 인류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으며, 작금의 인구 증가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보다는 수명 연장의 결과에 의한 것이다. 줄어든 사망률이 인구 증가의 동력으로 출산율을 압도하고 있지만, 죽음을 영원히 지연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신뢰할 만한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세기말까지 일본 인구의 40퍼센트가 증발할 수 있으며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후 인구 감소세가 차츰 완화될 수도 있지만, 이 추세는 강대국 역할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기능마저 약화한 작고 고립된 지역들만 남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한국의 경우, 현재 출산율대로라면 각 세대 인구는 이전 세대 인구보다 40퍼센트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세 세대만 지나도 인구의 거의 90퍼센트가 증발한다. 한국만큼 심각하진 않은 말레이시아와 마케도니아 같은 나라도 현재 출산율에 변화가 없다면, 다소 더디긴 하겠지만, 비슷한 미래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출산율이 현재 수치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인구 감소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그저 속도가 조금 느려질 뿐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막으려면 출산율이 다시 대체출산율 수준 이상으로 크게 올라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인류가 자초한 인구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 걱정할 때가 됐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한국은 이제까지 언급한 많은 요소가 결합된, 총체적 위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고도의 도시화가 진행된 나라로,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 도시에 거주하고 나머지도 대부분 도시에 산다. 한국은 부유한 나라로, 1인당 GDP가 지난 50년 동안 급성장하여 현재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1990년대만 해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또한 매년 70퍼센트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고등교육을 받는 이들이 많다. 한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치열한 경쟁 사회로, 도시의 부유층이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극단적 사례다. 최고의 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면, 자녀를 한 명만 낳아 모든 자원을 그 아이에게 쏟아붓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