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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3712672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4-12-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친구
2장 이기는 쪽은 늘 몸이다
3장 우리 곁에 다가온 죽음
4장 피터
5장 말없이 곁에 있어 주기
6장 임종 도우미가 되는 법
7장 흑인으로 죽기
8장 발 찾기
9장 승산 없는 싸움
10장 육각형 못
11장 자유의 불빛
12장 쳇바퀴에서 내려오기
13장 골치 아픈 유산
14장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
15장 탈출
16장 쿠바가 기다린다
에필로그 _ 반짝이는 파도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사회적으로 우리는 죽음에 관한 대화를 피한다. 제시카의 친구와 가족들이 죽음을 생각하는 대신 치유를 위해 희망을 품으라고 격려한 것처럼 우리는 질병과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척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간은 우습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명백한 무능함과 무력함은 우리의 한계를 상기시킨다. 당연히 죽음은 무섭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씨앗이다. 그 씨앗을 정성 들여 가꾸면 생명이 그 자리에서 들꽃처럼 자란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죽음을 인지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쿠바에 있을 때 나는 죽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대체 뭘 기다리는 건가? - <1장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친구> 중에서
우리의 몸을 사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육체를 믿고, 존중하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놓아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 몸은 세상을 한껏 즐긴 우리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모든 생명은 결국 복잡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이 필요하다. 자연은 자연이 할 일을 한다. 아주 옛날부터 그랬다. 살아서 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2장 이기는 쪽은 늘 몸이다> 중에서
접착식 메모지에 표출된 나의 분노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언니, 그리고 사망 후 복잡한 행정 절차로 골머리를 앓는 수많은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은 나를 불타오르게 했다. 나는 어차피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면, 내가 직접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는 그들이 잘하고 있다고 상기시켜 줄 수 있었다. 그들 대신 교통국에 앉아 있을 수 있었고, 죽음의 랠리에 대해 알아본 후 설명해줄 수 있었다. 자녀들에게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돌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그들의 손과 마음을 붙잡고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순 없지만, 누군가가 그 일을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마음 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의 증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고 싶었다. - <4장 피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