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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46421202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0-05-25
책 소개
목차
제1화 감시하는 일
제2화 버스의 음성 광고를 제작하는 일
제3화 쌀과자 봉지 뒷면을 기획하는 일
제4화 포스터를 붙이러 돌아다니는 일
제5화 커다란 숲속 오두막에서 하는 간단한 일
리뷰
책속에서
“한 사람의 감시자가 한 사람의 감시대상자를 전담해서 관찰하게 하는 것에는 상대방을 잘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어.” 소메야 팀장은 드물게 말을 이었다. “즉 단순히 상대방을 감시해서 물건이나 단서를 찾아내는 것 외에 공감 능력도 있어야 하고 통찰력도 필요한 일이지.” 나는 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메야 팀장이 이 일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오랫동안 근무한 전전전 직장은 거의 방전되다시피 한 상태에서 그만두었기 때문에 일에 과도하게 감정을 이입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은 머리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않기도 어려웠다. 내가 한 일을 사람들이 좋게 평가해주는 것은 역시 기분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샘솟았다.
“지금 당신은 되도록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나를 담당하는 마사카도 씨가 맨 처음 상담할 때 말했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면서 회사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되는 일보다는 매일 부담 없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좋다는 조언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일할 때 특히 예민해지는 사람은 있어도 일한다고 해서 사람들 모두 성격이 나빠지지 않습니다. 성격이 나쁜 사람은 일과 상관없이 원래부터 나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성격을 지닌 동료는 드물다고 여기고 일단 내가 어울릴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이 있을 만한 직장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