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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인당수 험한 물결 속에](/img_thumb2/979119394619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9394619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7-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막__어린 딸을 어찌 두고
자식 없는 불행이라
어허 둥둥 내 딸이야
곽씨 부인 어찌 눈감을까
어미 없이 어이 살꼬
동냥젖을 먹고 자라
심청의 아비 봉양
2막__인당수 험한 물결 속에
공양미 삼백 석
열다섯 어린 나이에
눈먼 아비 홀로 두고
가지 마라 가지 마라
소상강 지나 인당수로
인당수에 몸을 던지나니
3막__연꽃으로 핀 세상
용궁의 삼 년은 잠시라
연꽃 타고 돌아오는 길
이는 심 낭자의 환생이니
꽃봉오리를 열고 보니
심청이, 심황후가 되다
맹인 잔치 열어주옵시면
4막__뺑덕 어미의 속셈
뺑덕 어미 등장이오
살림살이 거덜난 줄 모르고
맹인 잔치 연다기에
뺑덕 어미의 속셈
입장단 치며 속으로 웃어
맹인들의 통성명
5막__심봉사, 눈을 뜨다
사람이 없으니 누가 대답하리
잔치 길에 홀로 남아
황성 들판의 방아 소리
심씨 부녀 상봉하다
심청이가 살아왔소
온 세상이 잔치로다
책속에서
“딸아 딸아, 이내 딸아. 금을 주고 너를 사랴, 옥을 주고 너를 사랴. 어허 간간 내 딸이야. 장주 같은 내 딸이야. 선녀 같은 내 딸이야. 표진강의 숙향이가 네가 되어 환생했나, 은하수 직녀성이 네가 되어 내려왔나. 논밭을 장만한들 이렇게 좋을쏜가. 산호 진주 얻은들 여기다 비할쏘냐. 얼씨구 내 딸이야. 청사초롱 옥등경, 댕기 끝에 진주, 상추밭에 파랑새, 파랑새 옆에 붉은 새, 어허 둥둥 내 딸이야.”
“칠 세 여자 내외하자 집안에 들어앉고, 병신 부친 내어놓아 밥을 빌어먹으면 사람들이 뭐라 하오리까? 제영은 아비대로 나라에 상소하고 양향은 아비를 구하려고 호랑이를 안았으니, 그러한 여자들은 남자보다 낫사오니 아침저녁 밥 빌기가 무엇이 대단하오. 까마귀는 짐승이나 텅 빈 숲 저문 날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데, 하물며 사람으로 짐승만 못하리까? 자식의 도리오니 말리지 마시옵소서.”
“이제는 하릴없어 물속의 외로운 넋이 될 터이니 불쌍한 우리 모친 명절날은 고사하고 제삿날이 돌아온들 보리밥 한 그릇 누가 차려 놓아주며, 풀이 자라 소와 양이 지나가도 이 무덤을 누가 말리리. 뭇 양들이 길을 열지 못해 거친 풀밭이 될 것이요, 죽어서 혼이라도 모친 얼굴 보자 한들 모친 얼굴 내 모르고 내 얼굴 모친 몰라 서로 의심할 터인데 바다와 육지가 다르니 혼인들 만나겠소. 내 손에 차린 제물 마음껏 드시옵소서. 애고애고 설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