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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95034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목차
여는 시 _ 정말지 수녀
축 사 _ 김석범(소설가)
이미경(전 국회의원)
김시업(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프롤로그 _ 영원한 소수파가 되거라
1. 산과 들이 마당이었다
아랫골 샘물 | 들판의 정서 | 아버지의 자전거 | 순응하지 않았다
2. 풀무질의 시간
낯선 것들 | 휴머니스트 | 금잔디의 추억 | 영원한 그 이름
3. 광야에서 여의도로
메밀을 먹게나 | 4월의 꽃눈 | 냉정과 열정 사이
4. 북한산 큰 숲, 은평
자네는 여기 남게 | 살림을 구민에게 | 서울 속 마을 | 기자촌의 추억
5. 한 사람도 소중히
희망과 절망은 같이 있다 | 창릉천의 고라니 | 9개월의 고투
6. 바닥을 치면 떠오른다
나라를 잃은 패배 | 꿈같던 고향 | 희망의 발걸음
7. 사랑한다면 반응하라
두려움이 없었다 | 나라를 되찾은 선거 | 반응 속도가 다르다
에필로그 _ 한 줌 흙속의 씨앗이 희망이다
내가 아는 김우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아보면 나는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사회적 공익, 책임감, 나름대로는 청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이 그렇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따뜻한 원칙’이다. 원칙이라고 하면 우선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이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지, 사람이 사람을 외면하고 고립시키는 것이 원칙이면 곤란하다는 것이 내 입장이고, 이는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것들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다. 아버지야말로 따뜻한 원칙주의
자였다.
내가 김대중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김대중 후보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갖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지켜 왔기에 대통령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김영삼 역할을 맡은 친구가 “대통령이 되면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인데, 김대중은 다리를 절기 때문에 안 된다”며 반박했다. 다시 나선 내가 “다리를 저는 것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받은 탄압과 고문 때문인데, 오히려 이런 후보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랬더니 대뜸 “김대중 후보는 폭력적이어서 안 된다”며 억지를 부렸다. 밑도 끝도 없이 우겨대기만 하는 친구에게 잔뜩 열이 올라 주먹을 날렸다. “에라이, 폭력은 이런 걸 두고 폭력이라고 하는 거다”라면서.
총학생장 뒤로는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꿇어앉아 연신 통곡을 해댔다. 유림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뒤에서 누가 시켰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문만 아니면 된다는, 들어가도 좋다는 타협안이 나왔다. 정문 옆 담벼락을 일부 헐고 운구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장 총장의 만류로 도서관 옆 후문을 통해 운구를 했고, 무사히 장례식을 치렀다. 궂은일 마다않고 사표까지 걸어 가며 당신이 앞장서겠노라 하신 장 총장이 아니었더라면, 또 어떤 비극이 탄생했을지 생각만으로도 섬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