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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가는 길

엄마에게 가는 길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시작된 인생 수업)

한명석 (지은이)
사우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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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가는 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에게 가는 길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시작된 인생 수업)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2607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07-01

책 소개

살림 잘하고 순하고 헌신적이던 엄마가 85세 무렵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엄마는 1년 반을 작가인 딸의 집에서, 3년 반을 요양원에서 지내다가 구순 생신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은 사위어가는 엄마의 마지막 5년을 연애하듯 함께한 딸의 애도 일기이자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과 지혜가 담긴 에세이다.

목차

프롤로그-이제는 옛사람이 된 엄마를 위해 해드릴 일

1 입원하신 엄마와 연애를 시작하다
묶인 손을 뻗쳐 내 손을 잡으실 때
같이 늙어간다고 너무 잔인했나
살면서 이런 장면까지 올 줄은 몰랐어
함께 읽고 싶은 책: 《천 일의 순이-치매 엄마의 죽음 맞이》

2 요양원 옆 모텔에서 열흘 살기
“엄마, 내일 또 올게”라고 말할 때
“둘째딸 학교 어디 나왔어?” 놀이
엄마의 삶을 맘껏 인정하고 칭송하기
함께 읽고 싶은 책: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3 요양원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랑
늙은 어미가 피식 하고 세 번 웃을 때
엄마를 위한 색소폰 연주회
함께 읽고 싶은 책: 《엄마는 죽을 때 무슨 옷을 입고 싶어?》

4. 엄마, 죄송해요!
생애 마지막 노동을 우스워하다니
공연히 쌩까고 지랄하던 시절
“누군지 몰라도 나 좀 데려가”
함께 읽고 싶은 책: 《멀고도 가까운》, 《시즈코 상》, 《글 쓰는 딸들》, 《어머니를 돌보다》

5 엄마의 말을 들어드리다
서로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자 일어난 일
완벽한 대화
산다는 것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함께 읽고 싶은 책: 《엄마의 마지막 말들》

6 그때가 마지막 순간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아무렇지 않은 날, 문득 전화는 온다
엄마의 꺼져가는 숨결에서 받은 선물
죽음으로 생애가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읽고 싶은 책: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작별 일기》

7. 엄마의 죽음이 슬프지 않다
인생의 바닥을 보고 나니
이 시대의 ‘피에타’, 급기야 엄마를 ‘울애기’라고 부르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수업
함께 읽고 싶은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어떻게 죽을 것인가》, 《숨결이 바람 될 때》

저자소개

한명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쉰 살에 고 구본형 선생님의 ‘변화경영연구소’와 연결되며 처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다. 지금은 글쓰기가 삶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이 글이 되고, 글이 다시 삶을 견인하는 경이로움에 어떤 경험도 버릴 것이 없다. 그러니 엄마의 죽음을 겪으며 얼마나 큰 인생 수업을 했을 것인가. 엄마와 지낸 시간을 오롯이 책갈피에 새겨 넣으며 이제는 옛사람이 된 엄마에게 뭐라도 해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나이 들수록 글쓰기가 필요하다. 나이 든다는 것은 상실의 연속인데 글쓰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틈새를 찾아 의미를 발굴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자기답게 존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글쓰기를 영접하도록 돕고 싶다. 지은 책에 《늦지 않았다》,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으며,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https://cafe.naver.com/writingsutra’ 카페에서 글쓰기/책 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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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도 했다. 푹 쉬었다 가려고 다음날 아침거리까지 산다. 이게 전부인 것이다. 엄마가 하나도 하지 못하게 된 일, 내가 아직은 활개 치며 누릴 수 있는 모든 것. 이렇게 단순한 일상은 더이상 단순할 수가 없었다.
이제 아무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리라.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주어지면 감사하리라.
오직 살아 있음을 향유하리니, 미친년처럼 웃고 떠들며 뛰어다니리라.


요양원 근처 모텔에서 머물며 집중적으로 면회를 하는 전략은 꽤 유효해서 나는 그야말로 ‘롱 굿바이’를 할 수 있었고, 그게 슬프다기보다 안온하고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엄마, 내일 또 올게”의 위력이었다. “엄마, 내일 또 올게”라고 말할 때 엄마를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면죄 받고, 편안함이 나를 적시던 경험은 꼭 마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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