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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이야기의 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4171126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4-10-18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4171126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4-10-18
책 소개
『이야기의 끝』의 이름 없는 화자는 오래전 지나간 연애에 대한 기억을 소설로 재구성하려 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매번 불확실한 스케치에 그치고 끝끝내 과거와 착각은 분간되지 않는다. 실패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복원하려는 글쓰기, 이 두 가지 궤적은 서로 얽혀들며 기억이 어떻게 지나간 사랑의 고통스러운 지형을 보존하고 변형하는지를 그린다.
책속에서
이것이 이야기의 끝인 것 같았고, 잠시나마 긴 소설의 끝이기도 했다. 그 씁쓸한 차 한잔에는 아주 최종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이야기의 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이 차를 시작 부분에 놓아보았다.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을 계속 이어가려면 끝을 먼저 말해야 할 것처럼.
누가 이 소설에 대해 물으면 잃어버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대답한다.
그 첫날 저녁의 순간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게 즐거웠던 때가 있었다. 우리가 테이블에 앉아 있고, 내 옆에도, 그의 옆에도 친구들이 앉아 있던 저녁. 공연의 소음이 커서 아무도 대화할 수 없던 저녁.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던 그때가 왜인지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느껴졌다.
그가 나를 떠난 후, 시작은 이후 찾아올 무수히 많은 행복의 처음만이 아니라 끝 역시 의미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던 그날 저녁, 나를 거의 알지 못하던 그가 내게 몸을 기울여 속삭이던 공간의 공기에까지 이미 끝이 퍼져들어가 있던 것처럼. 그 공간의 벽이 이미 끝으로 만들어져 있던 것처럼.
소설 속에서 그를 뭐라고 부르고 나 자신은 뭐라고 부를지 오랫동안 정하지 못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그의 실제 이름처럼 단 한 음절로 이루어진 영어 이름이었지만, 알맞은 이름을 찾다보니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를 마주할 때마다 겪는 아이러니에 부딪혔다. 원래의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번역어는 원래 단어 그 자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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