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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4232438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6-06-23
책 소개
목차
1부 웅얼대는 시체: 베이퍼웨이브와 유령의 상품화 (그래프턴 태너)
서문
1. 유령적인 현존
2. 인간을 지우기
3. 잃어버린 미래와 소비자의 꿈
4. 진저리와 넌더리
감사의 말
후기
2부 시체가 벌떡! (나원영)
1. 유령(론)을 사용하기
2. 잠재적인 것의 행위성
3. 기화된 정보 흐름
4. 더 많은 진저리와 넌더리
책속에서
몇십 년 전의 아날로그 전자 매체에서는 걸핏하면 유령들이 현시되곤 했다. 예를 들어 초기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디지털 매체의 선명하고 유려한 형식과 달리 저음질, 저화질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전했고, 잡음과 조악한 해상도는 사운드와 이미지의 흐름을 방해했다. 라디오 신호가 보내지는 동안 다른 채널이 뿌연 퍼즈(fuzz)와 잡음에 뒤덮여 들어올 때면 마치 라디오가 전적으로 스스로 행동하는 것만 같고, 이런 오작동이 생각보다 잦다는 점이 우리를 특히나 심란하게 한다.(1부 웅얼대는 시체)
베이퍼웨이브가 팝 음악에 대해 수행하는 일을 「요리사가 너무 많아」는 2000년대 이전/인터넷 이전 시기 텔레비전에 대해 수행한다. 구역질 날 정도로 반복되는 「요리사가 너무 많아」의 주제가는 단편영화가 재생되는 10여 분 거의 내내 루프하며 전형적인 TV 주제가를 전복한다.(1부 웅얼대는 시체)
유령론적인 음악은 역사의 루프하는 구조와 붕괴하는 시간의 으스스함에 주목하게 한다. 특히나 케어테이커의 1999년 음반 『유령 들린 무도회장의 선별적 추억』(Selected Memories from the Haunted Ballroom)은 「샤이닝」에 경의를 표하며 혼톨로지 장르의 정수를 들려 준다. 시간 감각을 잃은 채로 웅장한 복도 안팎을 서성이며 오버룩 호텔 속을 떠도는 동안 들려오는 것이 바로 이 노래들이다. 이 음반은 역사의 모든 영역을 당겨 오고자 하는 상호텍스트적 혼성 모방이 아니라, 역사를 현저히 정밀하게 환기하는 음반이다. 현재에 출몰하고자 복귀하는 과거처럼 ‘들리는’ 음악이 담긴 음반인 셈이다.(1부 웅얼대는 시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