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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사랑의 각도](/img_thumb2/979119429418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294184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5-10-02
책 소개
『사랑의 각도』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찬란함과 기쁨을 길어 올리는 작가의 원숙한 시선이 담겨있다. 특히, 삶의 고통을 글쓰기로 치유하고, 정원을 가꾸며 생명의 신비를 깨닫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다시, 봄바람이 분다. 수천 개 향수병을 쏟아놓은 듯한 달콤한 꽃향기가 나를 감싼다. 유독 아름다운 연둣빛 잎새들이 바람결을 느끼며 몸을 떨고 있다. 삶은 찬란하다.”- 본문 21쪽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따뜻한 처방전’
바쁜 일상과 관계의 어려움에 지친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암 투병과 고독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자연과 교감하고 친구와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아가는 강(江)과, 고독의 심연을 건너게 해준 친구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위로를 찾는 용기를 준다.
“감나무에 사과를 매달아 둔다. 정육점에서 얻어온 비곗덩어리도 매달아 둔다. 돌확에 맑은 물도 담아 둔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새들이 찾아와 주기만을 조용히 기다린다.”-본문 84쪽
‘나이 듦’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이순(耳順)을 넘긴 작가는 ‘연애소설 쓰는 할머니로 살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며, 나이 듦이 쇠퇴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열정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꿈을 꾸는 작가의 모습은 나이 듦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활기차고 주체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는다.
“이순이 넘은 지금도 나는 방년(芳年) 때처럼 환상을 갖고 산다. 사랑에 대해서도 아직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 사람, 도시, 삶에 대해서도 환상을 갖고 산다. 물론, 환상은 막연하다. 그런데도 환상이 내 삶의 에너지원이다.” - 본문 45쪽
‘창조하는 삶’의 기쁨과 가치
『사랑의 각도』는 글쓰기가 작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이 있게 다룬다. 삶의 고통을 이겨내고 즐거움을 창조하는 행위로서의 글쓰기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소재중 하나다. 수첩과 메모로 영감을 기록하고, 연애소설을 쓰며 잃었던 감각을 되찾는 등, 창작의 과정과 가치를 진솔하게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서도 무언가를 기록하고 창조하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이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글 쓸 소재를 메모하고, 간간이 강의하는 일을 통해 마음을 움직인다. 뜨락에 씨를 뿌리고, 음식을 만들고, 산책하는 일로 몸을 움직인다. 그것이 나이가 들어도 청춘 못지않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한 건 식물들이었다.”-본문 132쪽
양선희 시인의 원숙하고 따뜻한 문체가 돋보이는 산문은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창조적인 삶을 꿈꾸는 젊은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립스틱, 아니 향수를 짙게 뿌리고 009
삶은 찬란하다 013
아무튼, 연애소설! 022
수첩과 카메라 030
판타스틱 서울 037
살구나무 예찬 047
개복숭아에 관한 단상 055
나는 정원을 사랑한다 064
눈 속에 핀 장미여! 072
새를 기다리는 시간 078
사랑의 각도 085
말 걸기에 관한 단편 091
단풍선생 100
나의 ‘약방 할매’ 109
태양의 위로 118
마시고, 춤추고, 감탄하라 124
작지만 소중한 것 134
웃음에 관한 수다 143
고독의 심연을 건너는 법 149
나무는 자란다 161
월동하는 식물의 힘 170
살게 하는 맛 180
내 사랑 ‘하로’ 189
읽는 힘, 쓰는 힘 202
연애소설 쓰고 있어요 211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를 다시 만난 지 일 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고 그 환상 덕분에 행복하다. 다시, 봄바람이 분다. 수천 개 향수병을 쏟아놓은 듯한 달콤한 꽃향기가 나를 감싼다. 유독 아름다운 연둣빛 잎새들 이 바람결을 느끼며 몸을 떨고 있다. 삶은 찬란하다. - <삶은 찬란하다> 중에서
문학청년 시절에 그랬다. 시인이 되기를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래서 잠자기 전 머리맡에 손전등, 수첩, 펜을 두고 잤다. 시를 생각하다 잠들면 꿈속에서도 시를 썼기 때문이다. 꿈에 멋지게 쓴 문장을 깨자마자 수첩 에 옮겨적기도 했다. 연애소설 쓰는 요즘도 그 시절과 유사하다. 다음 쓸 이야기를 구상하다 잠들면 꿈에서 연애소설을 이어 쓴다.몽환처럼 환상적이다.
- <아무튼, 연애소설> 중에서
이순이 넘은 지금도 나는 방년(芳年) 때처럼 환상을 갖고 산다. 사랑에 대해서도 아직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 사람, 도시, 삶에 대해서도 환상을 갖고 산다. 물론, 환상은 막연하다. 그런데도 환상이 내 삶의 에너지 원이다. 환상 덕분에 나는 하루하루 꿈꾸듯 살아나간다. 환상이 하나씩 깨져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는 날이 죽음을 맞는 날일 테다. - <판타스틱 서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