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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94534013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1-02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기후재난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상처를 주고 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기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화와 연결을 시작하자
-현진희,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 아이들이라도 살려내야 하지 않겠는가
-임성무,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대표·대구화동초등 교사
들어가며 날씨와 기후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1장 날씨가 마음을 파괴한다
1. 날씨와 기후가 마음을 지배한다
날씨야말로 가장 이데올로기적이다 / 날씨의 맛에 따라 행동과 습관이 달라진다
2. 기후가 사람을 돌변하게 만든다
뜨거운 태양이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기후위기는 인간의 공격성을 불러일으킨다
3. 우울증과 자살률 증가의 배후 조종자는 기후다
긴 장마는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 봄에 자살률이 가장 높다
4. 기후변화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뀐다
명태는 없고 사과는 강원도에서 난다 / 바뀐 기후로 새로운 난민들이 늘어난다
5. 마음이 무너지고 정신이 피폐해졌다
기후위기는 정신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최악의 기후 악당 나라다
2장 기후위기로 삶이 무너져내린다
1. 기후 스트레스로 자꾸만 불안해진다
기후위기는 예측하기 어려워 더 불안하다 / 우리나라는 이미 기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2. 기후 스트레스는 몸을 병들게 한다
기후 스트레스는 몸을 더욱 아프게 한다 / 빅데이터가 기후위기 질병을 알려준다
3. 기후위기는 재난과 재앙을 겪게 한다
기후위기로 정신건강이 무너지고 있다 /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 경험은 재앙의 경험이다 / 기상이변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돌봐야 한다
4. 기후재해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기후재해가 정신건강을 망가뜨린다 / 기온 상승 때문에 자살률도 늘어난다
5.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어간다
이재민이 이주민이 되어 처참해진다 / 기후위기는 상실과 불안을 키우는 재앙 덩어리다
6. 폭염이라는 살인마에게 목숨을 잃다
끓는 지구의 시대에 폭염은 살인마다 / 높은 불쾌지수가 일상과 사회를 뒤흔든다
7. 개인과 사회가 모두 무너지고 있다
체온 조절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 폭염 때문에 뇌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 폭염은 자연재해이자 사회재해다
3장 인간은 감정으로 지구와 연결된다
1. 지구감정으로 연결된 우리는 지금 아프다
지구와 연결되어 경험하는 감정이 지구감정이다 / 기후위기는 지구감정을 더 자주 느끼게 한다 / 자연세계와의 정서적 연결을 복원해야 한다
2.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에 불안에 시달린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불안이 정신건강을 해친다 / 생태불안을 겪는 우리 자신을 돌봐야 한다
3. 인간은 자연과 단절되면 생태슬픔을 느낀다
생태슬픔은 잃은 것에 대한 애도 반응이다 / 생태슬픔은 잃을 것에 대한 애도 반응이다 / 생태슬픔은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려준다
4. 기후위기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은 기후위기에 명백한 책임이 있다 / 생태죄책감은 사람들을 행동하게 한다 / 생태죄책감은 회피와 분열을 낳기도 한다
5. 기후위기로 심리적 마비 상태에 빠져버렸다
생태마비 때문에 행동을 주저한다 / 생태마비는 무심함이 아니라 무력감 때문이다 / 생태마비는 사회 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
6. 기후불평등으로 분노가 타오른다
기후불평등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한다 / 젊은 세대는 피해 당사자로 생태분노를 느낀다 / 생태분노와 좌절감이 환경운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7. 예상만 해도 정신적인 아픔을 겪는다
기후위기 예상만으로도 정신적 외상을 입을 수 있다 / 정신적 외상이 기후위기 극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협력과 연결이 산산이 부서진 마음을 극복하게 한다
4장 부정한다고 기후위기가 없어지지 않는다
1. 기후위기는 이미 표면에 드러났다
기후위기는 지금 일어나는 현실이다 / 지구온난화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임에 동의하다 / 미국 공화당 의원의 절반 이상이 기후위기를 믿지 않는다
2. 기후변화는 집단의 불안으로 번진다
불안이 기후위기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게 한다 / 기후위기를 마주한 우리는 아기와 같다 / 기후위기는 원초적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3. 인간은 자기애에 빠져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애에 빠져 살고 있다 / 자기애가 기후위기를 가속시킨다
4. 위기가 닥친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후위기로부터 시선을 돌리려 한다 / 시간이 멈춘 완벽한 세상을 상상하다
5. 이제 눈을 감을지 마주할지 결정할 때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파국이 올 것이다 / 기후위기의 시간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6.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보이는 게 아니다
영화 속 기후위기는 상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 “돈 룩 업”을 외친다고 기후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 / 가만히 앉아서 상황이나 평가할 때가 아니다
후기
주
리뷰
책속에서
날씨와 범죄에 관한 일화를 문학 작품에서 고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떠올린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뫼르소가 말한 살인의 이유를 인용한다. 뫼르소는 ‘작열하는 태양’이 살인 동기라고 말한다. 과연 태양은 그에게 살인 욕구를 촉발했을까? 뜨거운 태양이 인간에게 그런 욕망을 불어넣는 것이 가능한가?
태양의 열기가 실존주의 소설에서 부조리한 삶을 고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됐을 수 있다. 하지만 법학자나 범죄심리학자는 이 동기를 단지 문학적 수사로만 여기기 어렵다. 기상학자들과 기후와 연관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간접적 환경으로서 뜨거운 태양이 인간의 충동을 오작동할 수 있게 한다는 근거들을 최근 찾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 분야의 학문이 발전하면서 축적된 조사 자료들로만 본다면 뜨거운 태양이 직접적 동기는 아니지만 뜨거운 태양이 비춘 날 폭력이 더 많다는 사실만큼은 용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인다.
“날씨와 기후가 인간의 공격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대해 처음 답을 찾았던 사람은 1800년대 벨기에의 수학자 아돌프 케틀레Adolphe Quetelet였다. 그는 범죄 통계를 조사하던 중 공격성이 커져서 폭력 행동이 높아지는 시기는 여름이고 재산을 훔치는 도벽 행동이 증가하는 시기는 겨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여름의 폭력 행동은 잦아진 외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의 증가, 그리고 더위로 인해 인간의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 것이라고 이유를 추론했다. 겨울은 추위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하여 도벽이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이후 인간의 공격성과 분노가 폭발하는 시기 그리고 범죄를 기후나 날씨와 연계한 연구로는 미국의 시민 항쟁과 날씨에 관한 연구들이 있다. 이 연구들은 시민들의 항거가 집중되는 시기가 여름이며 26도를 넘는 날에 주로 집단행동이 일어났다는 보고 내용을 담고 있다.
봄은 쉽지 않다. 시인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이 말한 대로 봄은 잔인함의 연속이다. 봄은 학기나 업무가 시작되면서 적응 스트레스가 폭증하는 시기다. 새로운 사회 활동으로 인해 상처도 더 받고 힘든 경험도 늘어난다. 봄날에 개최되는 온갖 가족 행사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수치심을 극도에 달하게 한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확인하는 반면 불행한 사람은 더 크게 자신의 불행을 봐야 한다. 그래서 봄은 두 얼굴의 계절이다.
이 두 얼굴의 잔혹함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달은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봄에 자살 예방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그런데 왜 자살은 봄에 가장 많을까? 춥고 어두운 겨울도 아니고 낙엽이 뒹구는 가을도 아니고 뜨거운 여름도 아닌 봄인 이유를 정신의학자들과 사회역학자, 면역학, 기상학자들은 중요한 가설들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