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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9119463466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12-10
책 소개
정신과 문을 열면, 이상한 나라가 나타난다!
오늘도 이상한 나라로 출근하는 나는 정신과 의사다
기묘한 환자와 별난 의사의 웃고 울리는 정신과 진료일지
정신과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거리감과 두려움이 있다. 내 일은 아닐 것이며 다소 불편한 무언가를 갖는다. 34년 동안 정신과 병동과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와 함께한 저자는 지구를 지키는 환청을 듣는 청년, 자랑을 못 해 화병이 생긴 할아버지, 먼저 떠난 딸로 한이 맺힌 할머니, 아내가 의부증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스스로 만든 심리 감옥에서 힘들어하는 효녀 이야기 등을 통해 이상한 행동이 병리학적 현상이기 전에 마음에서 비롯된 인간적인 표현임을 보여준다.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며 때로는 눈물 쏟게 만드는 이야기는 그들 또한 우리와 똑같이 사랑하고, 불안해하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서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딱딱하고 틀에 박힌 진단명이나 처방 대신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여 그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고 일깨운다. 사람은 누구나 한때 마음이 어긋나거나, 감정의 밸런스가 무너질 때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분석이 아니라 공감이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일어난 소소하고 따뜻한 장면을 통해, 정신과를 이해의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눈을 뗄 수 없이 흘러가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보며 독자들이 어느새 나의 마음과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명랑한 정신과>가 전하는 모두를 위한 치유다.
환청 뒤에는 외로움이, 중독 너머에는 그리움이 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 현재의 갈등, 미래의 불안
시간과 공간의 좌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유쾌한 처방전
명랑함이 우리를 구원한다!
<명랑한 정신과>는 정신과 전문의로 일한 저자가 30년이 넘는 시간을 기록한 진료일지를 문학적으로 구성한 심리학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은 몸속에 있다. 몸이 움직이고 몸이 아프고, 몸이 사랑하고, 몸이 그리워하고, 몸이 슬퍼한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좌표 속에서 살아가며 과거의 트라우마, 상처, 현재 진행 중인 아픔과 갈등, 미래의 불안 등 요동치는 우리의 감정과 번뇌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펼쳐 유쾌하게 그렸다. 만화책보다 재미있고 소설책보다 흡입력 있는 정신과 진료일지는 진료기록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될까 할 정도로 명랑하다. 하지만 이 유쾌함은 얕은 농담이 아니라, 절망을 통과한 사람이 타인에게 건네는 온기 있는 미소다. 정신 병동의 일상은 슬픔과 혼란만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 안에는 슬픔을 견디는 유머가 있다. 엄마와 애인의 환청을 듣는 환자가 아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 병이 낫고 있다고 기뻐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외면받은 것 같다고 하는 것, 고된 시집살이의 한을 사이코드라마로 풀어내던 할머니가 불현듯 외친 전 남친 이름 세 글자 등 심각하다가도 분위기를 환기하는 우리 삶의 한 면을 닮아있다. 이 책의 의도적인 변화구는 마음의 고통을 견디게 돕는 ‘유연성’이다. 마음이 무너졌을 때 진지함만으로는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때로는 명랑함이라는 밝은 에너지가 절망의 무게를 분산시킨다. 코믹한 에피소드를 통해 마음이 조금씩 풀려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살아갈 이유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명랑함은 현실을 외면하는 낙관이 아니라 현실을 견디게 하는 유머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독자들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마음 어딘가가 조금씩 고장 나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정신의학의 본질은 사람 사이의 온도
마음은 결국, 사람을 통해 낫는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처방, 명랑한 심리학
정신건강의학은 의학이지만 동시에 관계의 예술이다. 의사와 환자, 환자 가족과 간호사들은 서로를 단정 짓지 않음을 통해 조금씩 나아간다. 이 과정을 통해 마음은 사람을 통해 낫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관찰자이자 치료자로서 병동과 진료실에서 사이코드라마를 통한 치료 과정을 기록하면서 관계가 만드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들려준다. 기묘한 환자들과 별난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모르게 마음의 벽을 높였던 이유를, 누군가의 진심 어린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주는 힘을 회복시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한바탕 웃음과 눈물을 쏟아 낸 뒤에는 결국 따뜻한 인간 이해가 남는다. 나의 마음이 그러하듯 너의 마음도 그러하리라는 선명한 이해가 들 것이다. <명랑한 정신과>는 더 인간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독자는 누군가의 마음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조금 더 온전히 이해하고 다독이게 될 것이다. 별난 정신과 의사처럼 보이지만 진지하고 깊고 따뜻한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생은 어렵고 힘든 것이 기본값이니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 “명랑하게 살자.”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사람 사이의 온기로 쓴 정신과 진료기록이자 정신과를 이해의 공간으로 바꾸는 이상하고 명랑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목차
프롤로그 5
그곳, 이상한 나라
이상한 나라 12 | 지구를 구한 사나이 18 | 우리는 모두 환자다 26 | 누구나 살짝 미칠 때가 있다 28 | 정신과 의사의 필살기 34 | 가슴에 칼을 품은 사나이 39 | 개명은 어려워 45 | 이어폰을 낀 환자들 49
마음, 고맙고 미안하고
효녀, 머리카락을 뽑다 56 | 삶이 버거울 땐 공간을 바꾸자 62 | 골목길의 피해망상 66 | 예술치료, 사이코드라마 69 | 끝나지 않은 장례식 72 | 장남의 품격 86 | 코끼리 때문에 병 걸린 할아버지 92 | 노란 팬티 내기 99 | 검은 바바리코트를 입은 남자 105 | 총맞은 것처럼 가슴이 아파 110
사랑, 아프지만 괜찮아
면도칼을 삼킨 남자 116 | 땍땍이 수간호사 128 | 정신병동에도 봄이 왔어요 134 | 나쁜 사랑, 병든 사랑 140 | 내 딸의 피 한 잔 148 | 삑삑이 신발 158 | 운명이잖아요 167
인연,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칼잡이 정신과 의사 176 | 누구나 잊지 못할 이름 하나 갖고 있을까 182 | 할머니의 애인 194 | 풍뎅이 정신과 198 | 홀연히 사라진 한글 할아버지 206 | 정신과 의사의 술버릇 213 |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 같아요 218 | 뺨 맞은 정신과 의사 224
삶, 함께 추는 춤
마음이 무너졌어요 230 | 당신이 하느님이라면 234 | 우리 엄마는 그때 왜 그랬을까 251 | 가짜 엄마, 진짜 엄마 257 | 쓸모없는 인간 268 | 실망은 있지만 절망은 없다 273 | 마지막 숨결 276 | 산다는 것은 뭘까? 281 | 천국도 빽 순입니다 284
에필로그 291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모두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물론 인물이나 이야기는 각색되었다. 내용을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섞기도 했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는 오롯이 한 인물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때로는 몇 사람의 이야기가 합쳐진 퓨전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특별한 삶이, 그 이야기가 희화화되지 않도록 조심했다. 진심을 다해 내가 만난 그분들의 삶을 보여 주고자 애썼다.
프롤로그
어느 날, 내가 말했다.
“만재 씨, 이번에는 지구 지키라는 소리 들려도 왁꾸를 맞추지 말아 봐요. 어떻게 되는지 보게요.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지 말이에요.”
만재 씨가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다.
“원장님, 지구 종말을 막는 건 한번 해 보고 말고 할 게 아니잖아요. 지구가 망하는데, 망하는지 안 망하는지 한번 해 보라는 게 말이 되나요?”
음. 그건 그러네. 나는 더이상 대꾸할 수 없었다.
지구를 구한 사나이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도 남들에게 드러날 정도가 아니기에 멀쩡하게 살고 있을 뿐이다. 정신병뿐만 아니라 불안증이나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갖고 있다. 그 정도가 나를 힘들게 하고 남을 괴롭힐 때 문제가 된다.
정신적인 문제는 특별한 사람들만 갖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갖고 있다. 나도 큰 문제 없이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지만 언제든지 비정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누구나 살짝 미칠 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