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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465517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이야기 | 너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
두 번째 이야기 | 여전히 그 여름에 머물러
세 번째 이야기 |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
네 번째 이야기 | 애매한 시월
다섯 번째 이야기 | 당신이 남긴 숙제
여섯 번째 이야기 | 태양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리뷰
책속에서
아야카는 붉은부리갈매기를 닮았다. 이 좁은 마을에 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는 나와 달리 좁은 세상에서도 자유롭게 산다. 그래서 불안했다. 한 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내 곁에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서….
“이건 비밀인데….”
집게손가락으로 안경을 추켜올린 아야카가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어젯밤에 하마마쓰역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거든. 그때 우리 아빠가 지갑을 주우셨어.”
“지갑?”
“그러면서 여긴 왜 온 거야? 정말이지, 요즘 너…, 너무 이상해.”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학교에 오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갑자기 화를 내거나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아야카가… 정말이지 이상하다.
“하, 또 시작이네.”
아야카가 창문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버렸다. 이러다 그 애가 정말 어디론가 멀리 가 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나는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그때였다. 손으로 턱을 괴고 창밖을 보던 아야카가 툭 던지듯이 말했다.
“엄마가 죽었대.”
“일 분 세기 게임이야. 숫자를 다 셀 때까지 절대 눈을 뜨면 안 돼.”
“무서워.”
“뭐가 무서워. 일 분 후에 눈을 뜨면 선물이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 감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았다.
“1, 2….”
소리 내어 숫자를 셌다. 깜깜한 암흑 속에서 조금 전 다쿠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좋아하는 사람과 커플이 되다니, 볼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벅차 터질 것 같았다.
“60!”
하지만 마지막 숫자를 외친 후에도 다쿠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제 눈 떠도 돼?”
물어봐도 바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다쿠미?”
눈을 떴을 때 그 애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