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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 (지은이), 이은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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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465517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붉게 물든 저녁 하늘 아래, 홀로 선 무인역 플랫폼에 ‘노을 열차’가 멈춰 선다. 그리고 차창 너머,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사람이 미소를 머금고 다가온다. 이 책은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운 이와의 마지막 대화를 다룬 감성 미스터리이자 휴먼 판타지다. 사랑과 추억, 애도와 희망이 교차하는 감동의 여정이 펼쳐진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 너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
두 번째 이야기 | 여전히 그 여름에 머물러
세 번째 이야기 |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
네 번째 이야기 | 애매한 시월
다섯 번째 이야기 | 당신이 남긴 숙제
여섯 번째 이야기 | 태양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저자소개

이누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나라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 『언젠가, 잠드는 날』로 제8회 일본 케이타이 문학상 대상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표작 ‘겨울 4부작’ 중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가 시즈오카 서점 ‘영화화하고 싶은 도서’ 부문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2년 뒤 『이 사랑이 이루어진다면』으로 같은 상을 받으며 일본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감성 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출간 도서로는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 『북상 증후군』 『어서 오세요, 여생 은행입니다』가 있다. 그의 작품은 늘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마지막 한마디’를 다루며,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움과 후회를 섬세하게 길어 올린다. 이번 소설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도 시즈오카의 덴류하마나코 철도 종점, 가케가와역을 배경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과 기적 같은 재회의 순간을 그려 낸다. 따뜻하면서도 눈물겨운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는 여운을 전한다. 그의 이야기를 펼치는 순간 당신도 언젠가의 소중한 기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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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편역)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행복한 인생을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전 2권) 『102세 할머니, 나 혼자 산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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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야카는 붉은부리갈매기를 닮았다. 이 좁은 마을에 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는 나와 달리 좁은 세상에서도 자유롭게 산다. 그래서 불안했다. 한 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내 곁에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서….
“이건 비밀인데….”
집게손가락으로 안경을 추켜올린 아야카가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어젯밤에 하마마쓰역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거든. 그때 우리 아빠가 지갑을 주우셨어.”
“지갑?”


“그러면서 여긴 왜 온 거야? 정말이지, 요즘 너…, 너무 이상해.”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학교에 오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갑자기 화를 내거나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아야카가… 정말이지 이상하다.
“하, 또 시작이네.”
아야카가 창문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버렸다. 이러다 그 애가 정말 어디론가 멀리 가 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나는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그때였다. 손으로 턱을 괴고 창밖을 보던 아야카가 툭 던지듯이 말했다.
“엄마가 죽었대.”


“일 분 세기 게임이야. 숫자를 다 셀 때까지 절대 눈을 뜨면 안 돼.”
“무서워.”
“뭐가 무서워. 일 분 후에 눈을 뜨면 선물이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 감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았다.
“1, 2….”
소리 내어 숫자를 셌다. 깜깜한 암흑 속에서 조금 전 다쿠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좋아하는 사람과 커플이 되다니, 볼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벅차 터질 것 같았다.
“60!”
하지만 마지막 숫자를 외친 후에도 다쿠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제 눈 떠도 돼?”
물어봐도 바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다쿠미?”
눈을 떴을 때 그 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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