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485328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10-13
책 소개
목차
편집자의 말
시간의 모양을 읽는 서점 _ 기믕서/양재동 셰입오브타임
여행, 그리고 서점 _ 고래하/방배동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
책보냥에서 만난 찰나 _ 소금이/성북동 책보냥
다름을 안고 함께 자라는 서점 _ 노리다락/대전 다다르다
시간도 쉬어가는 서점 _ 욘욘/수원 경기서적
길가에 서 있는 세월의 공간 _ 곤/광주 유림서점
우연히 만난 나의 아지트 _ 나예/군자동 책방 고즈넉
꿈꾸는 어른들에게 _ 버드얀/잠실 교보문고
무심한 발걸음에 닿은 마음 _ 도담/천안 책방주의
책들이 속삭이는 아늑한 서재 _ 감밤/신림동 회전문서재
서점이라는 공간, 그 속의 나 _ 치유/봉천동 홀로상점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 _ 땡란/세종 단비책방
위스키와 커피, 그리고 소설가의 오후 _ 진킴/방배동 소설가의 오후
무사(無事)를 빌어주는 공간 _ 차현/마포 책방 무사
서점이 주는 위로 _ 야온/수원 브로콜리숲
사소하지만 든든한 서점 _ 임림/제주 이후북스
일상 속 작은 쉼표 _ 무니/의정부 숭문당
목향장미 피는 책방 _ 이민경/통영 봄날의책방
숲에서 책을 마시다 _ 포노멀/종로 더숲 초소책방
책이 선사하는 자유, 하늘을 나는 상상 _ 조세린조/샌프란시스코 시티라이츠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보냥》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산다. 하로와 하동이. 하로는 2014년 여름 연남동에서 구조되었고, 하동이는 2016년 봄 연희동에서 입양되어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책방 사장님이 이 공간을 책방으로 열게 된 것도 고양이와 책, 그리고 오랜 작업실 풍경이 겹겹이 쌓여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문구점은 좋으면서도 늘 조심스러운 공간이었다. 크게 웃지도 못하고,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도 못한 채 얌전히 있어야 했지만, 그 속에서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었던 것이 딱 하나 있었다. 종이 냄새, 잉크 냄새, 새 제품 특유의 향기.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의 품에서도 은은히 풍기던 익숙한 냄새였다.
문을 열자 잔잔한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어두운 녹색 벽과 은은한 주황빛 조명이 목재 가구들과 근사하게 어우러져 서점 주인의 안내가 없어도 어떤 무드로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을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출입문이 닫힌다고 해서 거리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마치 바깥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다. 밖에서는 어둑하게 잘 보이지 않았던 내부가 안에 들어오자 커다란 유리창으로 환한 햇빛 드리운 골목길이 쏟아질 듯 보였다. 마치 비밀스러운 방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