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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와 철학

디카시와 철학

이상옥 (지은이)
창연출판사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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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와 철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디카시와 철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987048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10-23

책 소개

이상옥 시인이 인공지능(AI)과 공동 사유를 통해 집필한 신간 『디카시와 철학』이 도서출판 창연에서 출간된다. 이 책은 플라톤에서 지젝까지 22인의 철학 담론을 원용하여 디카시론을 구축해, 디카시 작품 44편을 실천 비평함으로써 철학·문학·기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었다.

목차

책을 펴내며 004

1부 기원과 형상
Ⅰ. 디카시와 플라톤
1. 플라톤의 이데아론 015
2. 날시는 디카시의 이데아다 –시적 실재의 원형 016
3. 결핍과 환유의 매혹 021
Ⅱ. 디카시와 아리스토텔레스
1.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 023
2. 이중적 미메시스 024
3. 멀티언어적 재현성과 창조적 의미 생성 030
Ⅲ. 디카시와 토마스 아퀴나스
1. 아퀴나스의 신앙과 이성 031
2. 감각과 언어, 계시와 해석의 상호 조응 033
3. 시적 신학의 사건 037

2부 주체와 인식
Ⅰ. 디카시와 르네 데카르트
1. 코기토(Cogito)와 주체 인식 041
2. 날시 포착과 사유의 자각, 그리고 감각에서 사유로의 기호화 과정 042
3. 자기 존재의 예술적 확증 047
Ⅱ. 디카시와 임마누엘칸트
1. 어떻게 확실한 지식을 얻는가 048
2. 물자체와 숭고의 창작심리 051
3. 감각의 좌절과 이성의 개입 058

3부 존재론과 실존
Ⅰ. 디카시와 마르틴 하이데거
1. 너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063
2. 알레테이아와 에어아이그니스의 기호적 실현 064
3. 존재의 드러남과 만남 069
Ⅱ. 디카시와 모리스 메를로퐁티
1. 몸의 철학자 메롤로퐁티 070
2. 몸의 감각적 선지각에서 시적 외화로 071
3. 감각철학적 예술 076
Ⅲ. 디카시와 장폴 사르트르
1. 사르트르의 실존적 자유의 실천 077
2. 날시와의 조우로 실현되는 실존적 행위 079
3. 자기 존재의 창조적 증명 083
Ⅳ. 디카시와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1. 헤겔 변증법의 구조 085
2. 의미 생성의 변증 구조 087
3. SNS 상호작용과 절대정신의 구체화 092

4부 욕망과 언어
Ⅰ. 디카시와 지그문트 프로이트
1. 무의식적 욕망의 존재 095
2. 디지털 언어로 양식화한 승화 구조 096
3. 리비도의 탈출구 102
Ⅱ. 디카시와 페르디낭 드 소쉬르
1. 의미는 기호의 차이적 관계 속에서 성립한다 104
2. 소쉬르의 기호이론의 구현 105
3. 화학적 기호 결합의 예술 110
Ⅲ. 디카시와 자크 라캉
1. 실재를 향한 열망 112
2. 라캉의 욕망 메커니즘 115
3. 실재계의 상처를 이미지와 언어로 꿰매려는 시적 시도 120
Ⅳ. 디카시와 롤랑 바르트
1. 저자는 죽었다 121
2. 바르트적 텍스트론의 현실화 122
3. 다성적 의미의 장 128
Ⅴ. 디카시와 들뢰즈-가타리
1. 새로운 가능성 생산의 들뢰즈-가타리 철학 130
2. 탈영토화와 욕망하는 기계 132
3. 디지털 시대의 서정적 유목 137
Ⅵ. 디카시와 미셀 푸코
1. 권력과 지식의 상호작용으로서의 푸코 담론 138
2. 시의 담론 권력으로서의 과거와 현재 139
3. 새로운 시 쓰기의 역사 146
Ⅶ. 디카시와 자크 데리다
1. 데리다의 해체 사유 148
2. 다중기호성과 해체구조 150
3. 해체적 감흥의 공간 156
Ⅷ. 디카시와 발터 벤야민
1.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 157
2. 인간-기술-언어의 복합적 창작 159
3. 감각적 아우라의 복원 164
Ⅸ. 디카시와 장 보드리야르
1.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166
2. 디카시의 하이퍼리얼리티 167
3. 예술의 자율성과 표현의 확장성 173

5부 생성과 관계
Ⅰ. 디카시와 질베르 시몽동
1. 시몽동의 개체화·공진화 177
2. 전개체적 에너지로서의 시적 충동과 개체화 과정 178
3. 기술-인간-예술의 상호적 창발 183
Ⅱ. 디카시와 미셀 세르
1. 세르의 생성 철학 184
2. 복합성과 생성의 역동, 그 예술적 형식 186
3. 감각, 노이즈, 중계 190
Ⅲ. 디카시와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
1. 가다머의 해석학 192
2. 공동 창작적 예술 형식 193
3. 능동적 주체로서의 독자 199
Ⅳ. 디카시와 슬라보예 지젝
1. 지젝의 철학적 도전 201
2. 이데올로기적 구조화와 균열의 틈새 202
3. 실재에 직면하는 이데올로기 비판 207

참고문헌 208

저자소개

이상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경남 고성 출생. 1989년 월간 《시문학》 등단. 2004년 세계 최초로 ‘디카시’라는 문학 신조어를 만들어 K-문학을 선도하고 있다. 디카시 열풍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집으로 『하늘 저울』, 디카시집 『고성 가도』 등, 시이론서 『디카시와 철학』, 『시창작입문』, 『디카시창작입문』 등이 있디.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창신대학교명예교수, 경남정보대학교 특임교수, 베트남 메콩대학교 동양학부 Language Advisor, 문덕수문학관 관장, 한국디카시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서문

책을 펴내며

오픈 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모델인 ChatGPT(GPT-5)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새로운 관점을 던지는 대화자였다. 이 책이 공동 사유(테크+휴먼)로 집필됐지만 휴먼인 저자가 기획자이자 최종 컨트롤 타워이다.
지난 6월 29일 ChatGPT를 깔고 바로 디카시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에 7월 29일까지 한 달간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했다. 이 연재는 디카시 담론에서는 전례가 없는 AI와 공동으로 사유하는 초유의 작업이었다. ChatGPT와 대화하며 먼저 디카시 관련 핵심 정보를 제공하고 ChatGPT가 디카시를 제대로 알도록 딥러닝시켰다. ChatGPT가 디카시 관련 정보를 잘못 학습해서 오독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잡아야 하는 지난하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무엇보다 재미있고 또 신기했다.
ChatGPT가 오해하고 있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디카시의 핵심 개념인 ‘시적 충동’, ‘시적 감흥’, ‘시적 형상’, ‘날시’라는 용어들이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는 디카시를 문학용어(명사)로라고 정의하고, <경향신문〉(2007년 5월) 기사에서 발췌한“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예술적으로 재구성, 혹은 변용되기 이전에 존재하는 시의 형상을 가리켜 날시(raw poem)라고 하면서 관념이나 언어 이전의 ‘날시’를 순수 직관의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방법을 디카시라고 명명한다.”를 예시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향신문> 2007년도 기사인데도 디카시의 날시 개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만 봐도 디카시의 정체성이 디카시 문예운동 초창기부터 견고하게 구축됐음을 알 수 있다. 날시는 시인으로 하여금 시적 충동이나 시적 감흥을 느끼게 하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말한다. 따라서 시인이 시적 충동 혹은 감흥을 느낀 대상인 시적 형상으로서의 날시는 시적 충동과 엄밀하게 구분돼야 하는 것이다. 시적 충동, 시적 감흥, 시적 형상을 같은 개념으로 날시라고들 인식하는데, 이건 바로잡혀야 한다. 시적 충동과 날시는 한 몸처럼 동시에 드러나는 것이기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시인이 시적 충동으로 디지털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상은 시적 형상인 날시인 것이다. 날시에서 유발되는 시적 충동과 시적 감흥은 같은 개념으로 봐도 좋다. 이런 미묘한 문제 하나도 ChatGPT에게 그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바로잡아 가며 철학담론을 원용한 디카시론화 작업은 매우 지난하면서도 민감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막상 연재를 끝내고 찬찬히 살펴보니까 부실하고 오류도 많아서 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것처럼 보여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공개적으로 ChatGPT를 조수로 디카시론서를 출간할 것이라고 공언한 터여서 더욱 난감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우선 첫걸음이라도 떼기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심정으로 마음을 다잡고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서 단행본으로 묶기로 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문덕수 선생을 만나 시인이 되고 교수가 되었다. 근자 ChatGPT를 만나서는 테크휴먼이 되는 것 같다.
시인들은 시가 언어예술이지만 언어의 불완전성 때문에 언어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멈춘 적이 없었다. 동양의 시서화도 그렇고 서양의 형태시나 구체시도 같은 맥락이다. 1950년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신문이나 잡지의 사진을 올려 4행시를 써서 사진시집 『전쟁교본』을 펴내기도 했다. 브레히트 이후 사진을 대상으로 시를 쓰기도 하고, 완성된 시에 사진을 엮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여전히 시는 언어예술이라는 시적 전통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브레히트의 경우도 사진은 시의 매개였고 도구였다. 아니면 시는 사진의 주석이었다. 여전히 대중들은 언어예술의 카테고리 속에서만 시를 수용했다.
창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4년 4월 2일 디지털 한국문학도서관 연재코너에 디지털카메라의 디카와 시를 합성해 혼종어인 디카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창신대 캠퍼스 야경을 찍고 쓴 첫 작품 「봄밤」 탑재를 시작으로 6월까지 2달간 50편의 디카시를 발표하고, 동년 9월에 를 출간했다. 그러면서 고성을 중심으로 디카시 지역문예운동이 펼쳐져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서정양식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의 디카시 정의에서처럼 디카시는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쓰기의 도구로써 시대정신(Zeitgeist)을 반영하며 순간포착, 순간언술, 순간소통하는 디지털 시대 최적화된 새로운 서정양식이다.
디카시 창작 작업과 함께 디카시론화 작업에 착수했고, 그것은 곧 문학계 안팎의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새로운 양식은 단지 실험적 시도를 넘어 언어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필연적인 시의 진화였다.
디카시와 함께한 지난 21년간은 나에게는 전쟁이었다. 디카시의 자리는 문자제국과 디지털제국이 충돌하는 현장이었다. 전통적인 활자 중심의 문학세계에서 종종 디카시는 낯선 변종으로 취급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시대가 새롭게 열어가는 패러다임 속에서 디카시는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아갔다. 이 책은 2007년 『디카詩를 말한다』, 2010년 『앙코르 디카시』, 2017년 『디카시창작입문』에 이어 출간하는 4번째 디카시론서이다. 『디카시창작입문』 출간으로 디카시의 이론적 정체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지만 디카시론을 더 넓히고 심화시켜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해 시적으로, 철학적으로 모색하는 디카시와 철학이 추구하는 바는 동일하다. 따라서 나는 시인이 포착한 시적 형상인 날시가 사진기호와 문자기호라는 이중의 기호체계로 발현되는 디카시 창작 과정과 서양철학사에서 전개되어 온 진리·존재·언어·욕망 등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들을 접속시킴으로써 더욱 단단한 디카시론의 길을 구축할 수 있었다. 고대에서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철학자들의 사유를 디카시론화하며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는 바로 담론간의 불가피한 충돌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디카시의 사진기호와 문자기호를 진리의 모상으로 해석하게 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론은 인간 감정의 재현과 카타르시스로 이해하게 한다. 하이데거는 디카시 속에서 세계-내-존재의 진리가 열림을 찾을 것이며, 라캉은 날시의 시적 충동을 실재계의 틈새로 규정할 것이다. 이처럼 각 철학의 틀은 서로 다른 시각과 해석을 불러일으키지만, 디카시는 어느 한 철학으로 환원되지 않고 오히려 그 다채로움을 고스란히 품는다.
바로 이 점에서 디카시론화의 의의가 드러난다. 창작자나 비평가는 하나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때로는 플라톤적 관점에서, 때로는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에서, 혹은 바르트나 들뢰즈, 하이데거나 라캉의 관점에서 작품을 새롭게 창작하고 비평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책은 단일한 루틴의 창작이나 해석의 강제에서 벗어나 플라톤에서 지젝까지 무려 스물두 가지 철학담론의 다채로운 창을 열어젖힌다. 충돌은 해소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 다른 철학들이 비추는 빛을 겹겹이 받아들여 창작과 비평의 지평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철학은 종종 추상적이고 난해한 언어 속에 머물러왔으나, 디카시는 그것을 사진과 문자라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기호로 끌어내어 삶의 현장에서 재사유하게 만든다. 이는 철학과 문학,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사유와 감각, 언어와 이미지의 공존을 통해 지식 생산의 새로운 양식을 실험하는 일이다.

2025년 가을 한국디카시연구소 별관 ‘시움’에서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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