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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5081639
· 쪽수 : 298쪽
· 출판일 : 2016-08-0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 아버지가 주장하신 그대로였겠죠. 그 청년이 도둑인 줄 알고 총으로 쏘신 거 아니었습니까? 불운한 사고였잖아요.”
폴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만약 그게 사고가 아니었다면요?”
“사고가 아니었다니, 무슨 뜻입니까?”
“만약 그가 도둑이 아니라는 걸 아버지가 알고 계셨다면 말입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죠?”
“이해가 안 됩니까? 난 당신이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요.” 그가 다시 눈을 감았다. “내가 그날의 진실을 들려줄게요. 이 년쯤 전 어느 날 밤, 난 술을 진탕 마시고 파리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우리 집 뒤편엔 담이 둘러진 정원이 있었죠. 난 자고 있을 식구들이 깨지 않게 정원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휘청거리며 어둠에 묻힌 정원을 가로지르던 중 무언가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유심히 보니 몇 달간 카티야에게 구애해온 청년이 쓰러져있더군요. 그는 총에 맞아 숨진 상태였습니다, 몽장. 죽어있었다고요. 심장에 총을 맞고. 상상이 됩니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순간 술이 확 깨더군요. 난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를 죽였다는 걸 말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난 확신할 수 있었어요. 아버지는 그 청년에 대한 반감을 여러 차례 토로하셨거든요. 그는 카티야의 짝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하셨죠.”
“하지만... 당신 아버지가 그러셨다는 건 믿을 수가... 그토록 온화하고 다정하신 분이 어떻게 그러실 수 있죠? 가끔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드실 때도 있지만...”
눈을 뜨고 일어나 앉은 폴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우리 아버지는 정신이 온전치 않으십니다, 몽장.”
덤덤한 그의 태도가 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