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9119525609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5-02-02
책 소개
목차
시리즈에 대하여
첫 번째 대담
두 번째 대담
발행인 노트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아랍 국가에서 일어났던 커다란 항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흘 전까지도 자신들이 그럴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 순간에 그들이 무한함과 접촉했다는 느낌을 가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제시한 선언을 보고 있기만 하면 되었어요. 그것이 “우리는 이집트인이다”라는 아주 단순한 선언일지라도 말이에요. 이 모든 것은 정말로 우리가 우리를 능가하는 것과 접촉했다는 것을 뜻해요. 이 점은 되돌릴 수 없고 절대적이지요. 이 주체적인 창조물로서의 무한함과의 접촉이 완전한 전환을 가져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접촉은 항상 존재해 왔던 것이에요. 물론 이것은 ‘여기 그리고 지금’을 뛰어넘는 개인의 자기 발전이 아닙니다. 원동력일 뿐이지요.”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보편적인 것이라고 했을 때 그는 존재론적 방식에서의 아주 정확한 근거에 따라 그렇게 말한 거예요. 말하자면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어떤 개별적인 속성도 갖고 있지 않은, 무無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따라서 부정의 보편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스탈린의 전통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더 이상 부정성이 아니라 대의적인 본질이 되어 버렸어요.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보편적인 것을 대의해야 하고 당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대의해야 하고요. 따라서 당은 이미 어떤 대의의 대의인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스탈린이 당을 대의하지요.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점차적으로 대의가 낳은 결과를 통해서 거꾸로 뒤집힌 겁니다. 결국에는 개인이 보편적인 것의 운동을 대의하는 데로까지 나아갔지요. 그것은 불가피하게 기괴한 병적 상태로 이어졌어요. 왜냐하면 상황을 완벽하게 억압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 단어를 포기하는 것보다 재생시키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적으로 봤을 때, 이 단어가 처음에는 전적으로 존중할 만한 의도로부터 나왔다 할지라도, 끔찍한 모험이 진행되는 동안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그 단어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단어를 버려야 할까요? 시도는 있지요.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마치 전선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과도 같아요. 그 단어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나아요. 결국은 모든 단어들이 의심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어요. 부시가 민주주의를 가져다주기 위해 이라크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공표했을 때, 여기서 ‘민주주의’란 사실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에요. ‘민주주의’ 역시 병든 단어예요. 정치에서 병들지 않은 단어가 어디 있나요? 그리고 이데올로기에서 병들지 않은 단어는 또 어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