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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91195325849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15-05-31
책 소개
목차
IMPRESSION
한국 문단의 거장, 이문열의 첫인상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PREFACE
현대시작법現代詩作法
WORKS
이문열의 주요 저작을 살펴본다
TALKS AND TALES
서점과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이문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었다
PORTRAITS
이문열의 활동상을 화보에 담았다
BIOGRAPHY (BIOGRAPHY / PERSONAL HISTORY)
이문열의 삶과 문학을 서술한다. 연보도 함께 실었다
COMPARISON
군중과 권력의 관계를 조명한 알레고리 소설들을 살펴본다
CONTROVERSY
그는 펜을 검처럼 휘둘러 왔다. 숱한 논란을 정리했다
GRAPHIC NOVEL
이문열의 단편 <필론의 돼지>를 그래픽 노블로 옮겼다
LETTER
나는 왜 쓰는가? 문학청년에게 편지하다
IN-DEPTH STORY (INTERVIEW / PARTNER)
이문열과 그의 아내를 만났다. 삶과 철학을 들었다
SAYING
이문열의 명문장을 모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는 남로당 간부였다. 아버지의 적국에 남겨진 아이는 서른이 넘도록 빨갱이의 새끼로 살았다. 이문열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려면 뒤틀린 가족사부터 알아야 한다. 이문열의 부친 이원철은 경북 영양 천석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갔다가 사회주의에 심취했다. 해방이 되자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했고, 박헌영과 이현상 등 남로당 지도부와 교통했다. 6·25 전쟁이 터지고 인민군이 내려오자 이원철은 수원 농대(현 서울대 농대) 관리 책임을 맡았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한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수복했다. 이원철은 교수 5명과 학생들을 트럭에 태우고 월북했다. 만삭의 아내와 어린 4남매는 대동하지 않았다. 막내아들 이문열은 세 살이었다.
내가 답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여러 곳에서 받아 왔지만 내가 의식적으로 대답을 미뤄 온 물음 ― ‘왜 쓰는가’입니다. 언젠가 나는 어떤 대담에서 거기에 답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되어져’ 버렸다고, 오히려 내가 작가가 되기 직전까지 도망치려고 애썼던 것은 바로 그 불길한 운명 ― 쓰며 살게 되리라는 운명에서였다고. 이십대 중반까지 사법 시험에 매달려 있었다거나 그 뒤로 전전한 여러 가지 직업으로 보면 얼핏 온당한 대답 같았지만 실은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탈출에 실패하고 다시 돌아오게 될 때마다 참회하는 기분으로 문학 자체의 연마에만 빠져들었던 것입니다. 나는 맹렬하게 세상의 지식과 힘 있고 아름다운 문장과 깊이 있는 정신의 함양에 탐욕을 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