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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91186984048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6-09-29
책 소개
목차
발행인의 글
우리는 매일 건축한다
기억의 공간
승효상이 지닌 공간 감각의 원형을 살펴본다
바이오그래피
승효상의 삶을 돌아본다
승효상의 말
승효상과 대담했다
이로재
빈자의 미학
승효상의 건축관
수졸당
말과 글
승효상의 명문을 모았다
리뷰
책속에서
기억의 공간
건축가에게 유년의 집은 공간 감각의 원형이다. 6·25 전쟁 때 피란한 여덟 가구가 모여 살던 부산 집부터 UFO를 봤던 집, 누님이 시집간 집, 1971년 상경해 얻은 휘경동 하숙집까지 승효상의 스케치북에 담긴 유년의 공간들을 살펴본다.
바이오그래피
대학가는 장마철 터지기 직전의 제방처럼 뒤숭숭했다. 1972년 유신 체제를 전후해 반정부 시위가 줄을 이었다. 휴교와 휴업으로 학교 수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승효상은 부산에서 상경해 휘경동에서 하숙했다. 주변에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거리끼지 않고 시위에 가담했다. 여러 번 잡혔다가 얻어맞고 풀려났다.
승효상은 김수근 선생의 카리스마가 싫었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선생의 카리스마를 대입했다. 시대를 등진 승효상에게 김수근은 유일한 세계였고, 극복할 대상이었다. 삼백예순날 선생에게 도전했다. 김수근이 스케치를 한 장 그리라 하면 두 장을 그리고, 열 장을 그리라 하면 스무 장을 그렸다. 김수근에게 “네가 옳다”는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악착같이 그렸다.
건축가들 사이에 오래된 농담이 있다. 건축가라는 직업이 매춘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손님을 받아야 일이 이루어지고 주로 밤에 일을 하며 종이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생전에 김수근 선생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건축주에게 웃음은 팔더라도 정조는 팔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