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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91186984024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16-03-02
책 소개
목차
IMPRESSION
안희정의 첫인상을 그래픽 아트로 표현했다
PREFACE
다시 민주주의
UNDERSTANDING
친노親盧 계보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본다
TALKS AND TALES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안희정에 대해 물었다
PORTRAITS
안희정의 활동상을 화보에 담았다
BIOGRAPHY (BIOGRAPHY / PERSONAL HISTORY)
안희정의 삶을 돌아본다
PARTNER
노무현이 말하는 안희정을 소개한다
ADVISER
1인자를 만든 2인자를 알아본다
COLUMN
패자의 자세에 대한 안희정의 칼럼을 실었다
ELOQUENT SPEECH
말과 글은 정치의 요체다. 세계의 명연설을 소개한다
DIARY
안희정의 옥중 일기를 정리했다
IN-DEPTH STORY (INTERVIEW / STILL LIFES / COLLEAGUE / LECTURE)
안희정과 대담했다. 도지사 관저 풍경을 담았다. 이광재를 만났다. 청춘에게 고하는 강연을 옮겼다
SAYING
안희정의 명문을 모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의의 주먹이 따로 없었다. 불의를 보면 냅다 달려들었다. 코피가 터진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자전거 체인을 들고 다니며 싸움을 벌였고, 껄렁한 전학생의 팔을 부러뜨려 치료비를 변상하기도 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충효 교육이 강조되던 70년대 중반, 소년 안희정은 국가와 민족에 충성을 다짐했다.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포 스타’가 되기를 꿈꾸었다. 이름부터가 박정희 대통령의 ‘정’ 자와 ‘희’ 자의 순서를 바꾼 것이었다.
1980년 2월 고향 논산을 떠나 남대전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해 5월 광주 소식을 들었다. 무력감에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교과서를 팽개치고 이념 서적을 붙들었다. 《러시아 혁명사》, 《노동의 역사》 같은 책을 탐독하며 레닌이 열여섯, 트로츠키가 열넷에 혁명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열여섯 안희정은 혁명을 꿈꾸었다. 그해 여름 교과서를 모두 내다 팔고, 대전역 광장에서 방학을 보냈다. 민중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역전에 신문지를 깔고 잤다. 포주, 지게꾼과 어울리며 먹지도 못하는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태웠다. 소외받는 자들에 대한 동정과 약자에 대한 정의감으로 충만했다.
대학 4학년이던 1987년 안희정은 반미청년회 결성을 주도했다. 반미청년회는 전대협(전국대학총학생회협의회)을 만들고 막후에서 지도한 지하 조직이었다. 1988년 3월 안희정은 국가보안법상 이적 단체를 구성한 혐의로 검거되었다. 남산 안기부에 끌려가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매일 아침 각목으로 맞았다. 그런 뒤 다른 요원들이 들어와 혁명 논리에 대한 토론과 조소, 희롱을 이어 갔다. 끝까지 버티겠다는 결의가 서서히 무너졌다. 반대 논리만 있었지 대안은 없었음을 깨달았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동지 두어 명의 이름을 자백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수치스러워 밤마다 울었다. 학생 운동 지도부라는 레테르를 달고 혁명을 논했던 지난날이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