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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95347063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6-07-13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 허시먼이 인도하는 ‘화이부동’의 정치경제학
머리말
1장 서론과 이론적 배경
2장 이탈
3장 항의
4장 이탈과 항의를 결합할 때 겪는 특별한 어려움
5장 게으른 독점은 어떻게 경쟁을 악용하는가
6장 공간적 복점과 양당체제의 역학 관계에 대하여
7장 충성심의 이론
8장 미국의 이데올로기와 관행을 통해 살펴본 이탈과 항의
9장 이탈과 항의의 최적 조합은 왜 어려운가
부록
A. 단순 도형으로 살펴본 이탈과 항의
B. 이탈과 항의 사이의 선택
C. 반전 현상
D. 몇몇 전문가적 재화의 가격 상승과 품질 하락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E. 가입 조건의 엄격성이 집단 활동에 미치는 효과: 실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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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시장-비시장 메커니즘인 동시에 경제-정치 메커니즘인 이탈과 항의 방식은 그동안 순위나 중요성이 정확하게 같은 것으로 소개되었다. 나는 정치학자에게는 경제학적 개념의 유용성을, 아울러 경제학자에게는 정치학적 개념의 유용성을 입증해 보이고자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의 학제 간 작업에서는 이와 같은 상호 의존적 관계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희소성과 자원 배분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된 개념들은 권력, 민주주의, 민족주의 등 다양한 정치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그 결과 경제학자들은 이웃 학문의 상당한 영역을 성공적으로 점령한 반면 정치학자들은 스스로 식민화되기를 갈망하여 침입자들과 적극적으로 한패가 되어버렸다(정치학자가 학문적 도구가 풍부한 경제학자에게 느끼는 열등감은 경제학자가 물리학자에게 느끼는 열등감과 비교할 만하다). 어쩌면 경제학자들은 억압받는 동료들의 정체성과 긍지를 일깨워주고 또한 정치학적 개념들이 거창함과 동시에 세밀함도 간직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일들이 이 에세이의 부산물로서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탈 방식이 ‘이것 아니면 저것(either-or)’의 확실한 구분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항의 방식은 기본적으로 계속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는 예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대안이 모두 가능한 경우라면 이탈 방식을 선호하는 편견이 생긴 것이다. 고객이나 구성원은 항의 방식이 돈도 적게 들고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해낼 가능성이 있을지라도 대체로 과거에 항의 방식이 치러야 했던 비용과 효과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탈 방식이라는 대안이 존재하는 경우 항의 방식의 발전은 위축되는 경향을 띠게 된다.
정치적 운동의 일상적 정책들은 (특히 이러한 정치적 운동이 권력을 잡고 있지 못할 경우에는) 일반 회원(혹은 유권자) 모두를 대상으로 해서 그들의 지지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활동적 운동가들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조직이 중간 지점으로 옮겨가면 다른 급진적 변화가 있을 때보다 붙잡혀 있는 회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다. 비록 후자(즉 급진적 변화)가 붙잡혀 있지 않은 다른 회원이나 유권자의 이탈로 이어지더라도 말이다. 이 모델에서 예상되는 정치적 급진화 경향은 선거 주기가 길수록 더욱 강력하다. 왜냐하면 선거를 고려하여 붙잡혀 있는 정당 활동가들이 어느 정도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