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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550267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7-10-01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다
곽 초시
한학을 배우다
유럽 열강의 사냥터 아시아
식민지 사냥에 뛰어든 일본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청나라
수렁에 빠진 조선
갑신정변의 실패와 청의 전횡
청일전쟁
을미사변과 대한제국 수립
러일전쟁과 시골 소년
가출과 무작정 상경
인생의 변곡점, 이갑 참령
풍운아 이갑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유학한 조선인들
팔형제배와 효충회
민족의 선각자, 이갑
이갑의 식객이 되다
시골 소년 보성중학교에 입학하다
육군무관학교의 마지막 생도
일본으로 보내진 생도들
사라진 나라의 유복자들
일본 육군사관학교 입교
일본군 육군 소위 임관
러시아 출병
독립군과 일본군의 갈림길
청사에 남을 이름, 이청천
진짜 김일성 장군, 김경천
이갑의 사위가 되다
불타는 중국대륙
태평양전쟁
원산에서 맞은 광복
돌아온 군인들
미군정의 시작
만주군 출신의 맏형 원용덕
군사단체들의 회동
군사영어학교
국방경비대 창설의 산파역
미국과 소련의 동상이몽
통위부장 유동열
국방경비대 대령 임관
여단 창설에 기여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대 육군총참모장 취임
초대 3사단장으로 공비토벌에 나서다
6·25전쟁과 미아리지구방어전투
고난의 후퇴 길, 그리고 예편
육군대학 총장으로 현역 복귀
제주도 제1훈련소장
47년 만에 군복을 벗다
만년의 나날
영욕을 넘나든 인물, 이응준
이력과 경력
참고문헌
인명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1946년 1월 4일, 아고 대령이 이응준을 군정청으로 초빙했다. 아고 대령은 이응준에게 국방경비대의 고문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미군이 한반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 국방경비대 창설의 청사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 중략 -
결국 이응준은 다음 날인 1월 5일부터 미 군정청으로 출근하여, 국방경비대의 청사진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이응준은 국방경비대의 주둔 위치와 편성 방법, 병력의 모병 방법, 장비, 교육 등의 전반적인 사항을 정리하여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응준이 제출한 의견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국방경비대 주둔위치: 각 도의 도청소재지로 한다.
둘째, 병력의 규모: 우선 보병 중대로 시작하여 점차 사단규모로 늘려나간다.
셋째, 모병 방법: 20세 전후의 청년 지원자들을 선발하되, 사상 검증을 하여 공산주의자는 배제한다.
넷째, 장비와 교육: 우선 일본군에게서 압수한 무기를 지급하되, 조속한 시일 내에 미군장비로 교체한다. 교육은 미국식으로 한다.
미 군정청은 이응준이 제출한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문제는 공산주의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모병 방법이었다. 미 군정청은 이응준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응준은 아고 대령에게 강력히 주장했다.
“장병을 선발할 때 적어도 주거지 경찰의 신분증명서를 첨부시켜 좌익 계열이 군에 들어와 내부 교란을 꾀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암적인 존재였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민족이나 국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전 세계를 공산화하는데 있었다.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그들은 독립군과 임시정부를 분열시키는 방해세력이었다. 연해주와 중국전선에서 공산군(共産軍)을 경험했던 이응준은 누구보다도 공산당의 정체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고 대령은 이응준의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은 누구나 사상의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공산당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미국 군대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군대 내에 군기(軍紀)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 군정청은 좌익이든 우익이든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원칙을 세우고 분별없이 대원을 모집했다. 이 때문에 좌익세력이 국방경비대에 대거 침투하였고, 훗날 여수 14연대반란사건 같은 비극을 잉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