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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그리스로마 신화
· ISBN : 979119550912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06-24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04
일러두기・12
들어가기 | 영웅 이야기를 시작하며・14
1장 | 페르세우스와 메두사・26
2장 | 시시포스와 벨레로폰・74
3장 | 테바이를 건설한 카드모스・102
4장 | 미노스와 다이달로스・118
5장 | 테세우스 이전의 아테네 왕들・172
6장 |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206
7장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240
8장 | 멜레아그로스와 멧돼지 사냥・268
9장 | 아르카디아 여걸, 아탈란테・290
10장 |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300
11장 | 익시온과 주제넘은 영웅들・320
12장 | 탄탈로스와 신을 넘본 영웅들・348
찾아보기・37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메두사의 목을 치기는 쉽지 않았다. 메두사가 깨어 있어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반드시 고르곤들이 잠든 틈을 이용하여 공격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쏜살같이 하늘을 날아 고르곤 자매가 사는 세상 끝에 도착한 페르세우스는, 황금투구를 써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기회를 기다렸다. 드디어 고르곤 자매가 졸음을 못 이기고 잠이 들자 페르세우스는 조심스레 다가가 청동 방패를 통해 목표물을 겨냥하고는 강철 낫으로 재빨리 메두사의 목을 쳤다. 메두사의 목에서 솟아난 피로부터 크리사오르(Χρυσ?ωρ Chrysaor)와 날개 달린 말 페가소스가 튀어나왔다. 이들은 메두사가 포세이돈과 어울려 낳은 자식들이었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떨어진 메두사의 피에서는 수많은 맹수들이 생겨났다.
- 1장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중에서
크레타 섬에는 올림포스 신앙이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고도의 문명이 발달해 있었다. 이 문명이 바로 ‘미노아 문명’이다. 미노아 문명은 그리스인들의 새로운 문명인 ‘미케네 문명’에 자리를 내어준다. 따라서 크레타 섬의 신화는 올림포스 신앙 이전에 번성했다가 사라진 고대 토착 종교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에우로페와 파시파에, 페드라, 아리아드네처럼 달빛과 관련 있는 여자 영웅들의 그늘에는 풍요와 다산을 관장하던 고대 여신들의 모습이 숨어있다. 특히 황소와 짝짓기를 하는 파시파에의 이야기에서는 고대 종교 제전의 모습을 비교적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4장 “미노스와 다이달로스” 중에서
테세우스는 아테네가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원전 6세기부터 갑자기 아테네에서 가장 위대한 그리스 영웅으로 받들어졌다. 여기에는 정치적 의미가 짙게 깔려 있다. 그리스 전역에서 최대 영웅으로 받아들여진 인물은 헤라클레스다. 그는 도리아인으로 스파르타인들의 조상이었다. 스파르타와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아테네인들에게는 헤라클레스와 맞먹는 자신들의 영웅이 필요했다. 테세우스는 이런 정치적 요구에 걸맞은 영웅이었다. 그는 아테네인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이오니아인이었기 때문이다. 테세우스는 원래 트로이젠의 영웅이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트로이젠은 펠로폰네소스에 있지만 이오니아인의 나라다.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의 성격 차이는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성격 차이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두 영웅의 대비는 출신 민족의 차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이고 테세우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다. 헤라클레스는 땅에서 무적인 지상의 영웅인 반면 테세우스는 바다에서 강하다. 아리따운 처녀 페리보이아를 가운데 놓고 제우스의 또 다른 아들인 미노스와 테세우스가 힘겨루기를 하는 설화 역시 바다에서는 테세우스를 당할 영웅이 없음을 은근히 강조한다. 스파르타는 육지에서 강하고 아테네는 바다에서 강하다. 육지에서 강하려면 육체의 물리적 힘이 세야 한다. 그러나 바다에서 강하려면 힘보다는 기술과 지식이 앞서야 한다. 헤라클레스는 꾀는 많지 않지만 힘이 천하무적이다. 테세우스는 힘보다는 꾀가 많은 영웅이다.
- 6장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