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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고대사
· ISBN : 979116040094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7-09-05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프롤로그 - 번역에 대한 몇 가지 문제
1. 정치의 발명
2. 왕국에서 폴리스로
3. 스파르타의 대의 민중정치
4. 스파르타식 교육과 생활
5. 알파벳 도입이 가져온 변화
6. 킬론의 쿠데타
7. 솔론의 개혁
8. 폭군 페이시스트라토스의 등장
9. 폭군의 선정?
10. 폭군정의 몰락
11. 폭군정은 어떻게 생겨났나?
12.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폭군정
13.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
14. 페르시아 전쟁
15. 에피알테스의 사법개혁
16. 페리클레스의 시대
에필로그 - 올림포스산을 내려오며
연표
지도
미주
참고문헌
인명 색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런 원칙을 ‘데모크라티아’에 적용하면 번역은 당연히 ‘민중정치’가 된다. 이 말을 ‘민주주의’로 번역했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왜곡과 오해를 피할 수 없었다. 우선 ‘데모크라티아’는 구체적인 ‘정치체제’지,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 또는 주장이나 방침을 굳게 내세우는 추상적 ‘주의(主義)’가 아니다. ‘-주의’로 번역되는 낱말들에는 모두 ‘-ισμ..(-ism)’라는 접미사가 붙어 있다.
그리스어로 정치를 ‘폴리티케 테크네(πολιτικ. τ.χνη)’, 또는 그냥 간단하게 줄여 ‘폴리티케’라고 한다. 즉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있어서 정치는 ‘폴리스의 일에 대한 기술’이었다. 그리고 이 기술은 자유시민이면 누구나 다 알아야 했다. 페리클레스의 말대로 아테네인들은 개인적인 일을 돌보는 동시에 폴리스의 공적인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자유시민의 임무라고 여겼다. 아테네인들은 폴리스 일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 시민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고 하기보다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제우스는 인간에게 ‘정치’를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그 누구도 하늘에서부터 권력을 받지 못했고, 따라서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이 존재할 수 없었다. 또 제우스는 인간에게 권력의 사용을 자제할 줄 아는 능력도 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인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무한 투쟁’이라는 약육강식의 상태를 벗어나 질서 잡히고 안정된 사회를 이루고 살기 위하여 스스로 모든 지혜를 짜내 정치를 만들어내야 했다. 이렇게 그리스에서 정치는 인간들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인간의 일’이 되었다. 그런 까닭에 그리스인들은 왕정, 귀족정치, 금권정치, 폭군정치, 민중정치까지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온갖 정치제도를 다 시험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