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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558881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3-14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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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그녀는 자문했다.
'지금까지는 꽤 재밌게 산 것 같아. 하지만 춤추고 게임이나 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낼 순 없잖아? 새 아브로 기종을 타고 비행 시합에 출전하거나 메이 컨리프 양처럼 라곤다 신모델을 시험 운전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아비시니아어를 배운다거나 말을 키울 수도 있겠고. 것도 아니면 진이나 진창 마시든가. 하지만 모르겠어. 어째 전부 시시하게만 보이니.'
'그래, 멜버른 최고의 여탐정이 되는 거야. 그 정도면 이루기 힘든 목표잖아? 그러다 다른 일로 이어지기도 할 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스키 시즌을 즐길 수는 있을 거야. 어쨌든 재미는 있지 않겠어?'
한 시간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프라이니는 몹시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꿀처럼 흐르며 화려하게 굽이치는 새틴 드레스 위로 중국 여인처럼 곱게 화장한 작고 날렵한 얼굴이 보였다. 붉은 입술에 눈매는 그윽했고, 눈썹은 바늘로 새긴 것처럼 얇게 그렸다. 머리에 두른 은색 머리띠며 밍크털을 가볍게 스치는 치렁치렁한 흑옥 귀걸이도 그럴싸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실크 벨벳으로 된 칠흑처럼 검은 이브닝 망토를 헐렁하게 두른 뒤 파우치 모양의 벨벳 핸드백을 들었다. 핸드백에는 손수건과 담배를 비롯해 상당한 액수의 현금을 챙겨 둔 터였다. 아직 부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라 비상금이 없으면 불안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소형 권총도 핸드백에 넣었다.
“저를 서로 데리고 가시겠다면…….”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상태로 데려가셔야 할 거예요.”
프라이니가 가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아름다운 진줏빛 알몸을 상당 부분 노출한 채 섰다. 지배인은 눈을 돌리고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윈저 호텔 고객이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순 없지. 경찰관들은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좋습니다, 아가씨.”
로빈슨이 동의했다. 엘리스는 입을 떡 벌리고 프라이니를 바라봤다. 상관이 다시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여순경 존스를 불러요.”
로빈슨이 패배를 인정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