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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561184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9-07-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식민지 소설과 타자들 7
1부. 근대라는 시공간
1장. 접속의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 27
2장. 근대인! 규율공간 안에 거하라 51
3장. 악마와 지식 73
2부. 다채로운 일상의 풍경
4장. 여우 목도리와 낙타털 코트 93
5장. 배고픔의 비극과 ‘맛’이라는 문화자본 111
6장. 골목, 교화와 배척의 이중공간 131
3부. 삶과 죽음의 길항
7장. 죽지도 못하는 남자 151
8장. 이상(李箱)과 나비의 춤 175
9장. 삶의 정치? 죽음의 정치! 193
4부. 순응의 외피, 이면의 저항
10장. 비웃음을 당하는 자여, 침을 뱉어라! 213
11장. 겁쟁이 남편과 수다스러운 아내 233
12장.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251
에필로그 : 말들의 잔치와 타자의 정치 269
참고 문헌 283
작가 및 작품 정리 289
색인 311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학이 타자의 고통에 공명하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길을 제공한다면, 어느 시대의 문학이든 우리가 지닌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고, 공감 능력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식민지 소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식민지 시기에 현대적 삶의 시공간이 만들어지고, 타자화의 방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민족·세대·계급·경제·성 등 다양한 기준들이 중층적으로 작동하면서 수많은 타자들이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 소설에 등장하는 시공간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행위에 담겨있는 의미를 풀어보는 작업은 우리 주변의 타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들은 식민지 소설 속에서 오늘날과 유사한 삶의 모습들과 수많은 타자들의 삶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중층의 억압이 존재했던 이 시기의 소설들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접속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 시기와 이 시기에 창작된 소설들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는 것일까? 그 거리감의 근원을 사유하는 일은 앞으로 이 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일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문제는 교과서에 실을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보다는 그 작품들에 접근하는 교육 방식에 있다. 식민지 시기에 창작된 문학 작품들 중에는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전망 부재의 상태에서 끝나는 작품도 있고,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게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작품들도 있다. 그럼에도 이 시기에 창작된 작품에 대해 중고등 학교에서 배울 때는 거의 모든 작품을 어두운 시대적 배경과 연결하여 독해한다. 작품 속에 시대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내재적 독해가 가능한 작품들조차도 ‘일제의 억압’이라는 대전제 아래 분석하는 교육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교과서에 실린 이 시기 작품들의 주제는 대부분 “식민지 시기 ○○○의 고난/비애/비극” 등으로 규격화된다. 이런 독해 방식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함으로써 작품을 화석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식민지 시기 소설에서 삶의 보편적인 양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 모습들을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생활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또한 암울함으로 규정되는 식민지 시기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그 삶 속에는 고통과 억압만이 아니라, 강요 속에서 뒤틀린 ‘웃음’, 그리고 삶의 근원적 요소인 ‘생동감’과 ‘긍정성’ 등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