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9119566732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5-12-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다음 차례의 시간 여행자에게
1부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며
1장 아직도 기린의 뿔은 이야기를 만들고 : 일연 《삼국유사》, 군위
2장 예나 지금이나 공방선생께서는 : 임춘 《공방전》, 예천
3장 이야기는 이승과 저승을 잇고 : 김시습 《금오신화》, 경주
4장 연산군이 없는 나라를 꿈꾸며 한 사발의 팥죽을 먹다 : 채수 《설공찬전》, 함창
5장 청춘이여, 우리 사랑하지 말자 : 김소행 《삼한습유》, 구미
6장 한국 소설은 재미가 없답니다, 선생님 : 김동리 《을화》, <무녀도>, 경주
2부 이야기 속을 걷다
여행을 떠나며
1장, 얼마나 아파야 청춘입니까?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영덕
2장, 부석사를 가지 않아야 부석사를 알 수 있다니 : 신경숙 <부석사>, 영주
3장, 그리운 것은 모두 이야기가 되어 : 성석제 <저기가 도남이다>, 상주
4장, 그 시간 속의 빵 가게는 : 김연수 <뉴욕제과점>, 김천
5장, 첫사랑, 아, 이런 첫사랑 : 배수아 <그 사람의 첫사랑>, 김천-현리-구미
6장, 파파 프란체스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왜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3월 말. 내 마음속에서 모종의 여행 계획서가 작성되었다. 일연을 만나러 가자. 그리고 이야기, 곧 서사문학이 시작된 그 지점에서부터 시간 여행을 하듯 다음 시대로 또 그다음 시대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보자. 그렇게 작품과 그 작품이 태어난 장소에 따라 여행지를 정하고 이들을 서로 잇자 묘한 지도가 나왔다. 나는 그 지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반도를 이루는 팔도 중 한 곳에 모든 여행지가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경상북도였다. (중략)
‘우리의 이야기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어쩌면 경상북도의 산하와 거리 곳곳에 그 답이 있을지도 몰랐다. 4월, 나는 드디어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로 가는 고속버스에 올라 있었다. 내 가방 속에는 여벌의 옷과 여섯 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은 1206년에 태어났으니 2015년에 살고 있는 나와의 나이 차이는 무려 809살이나 된다. 고려왕조가 두 번 세워졌을 세월의 차이다. 일연 스님과 두 중학생의 나이 차는 829살쯤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연 스님과 나와 중학생 둘은 800여 년의 나이 차와 관계없이 지금 동일한 하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이어준다. 어떤 이야기를 함께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벗이 되고 이웃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민족’이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