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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70800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1-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하나. 여자로 산다
남자들에게 / 여자 엄마 / 낯선 아줌마 / 삶 / 나는 / 숙명 / 그냥 여자 / 아직도 인정
할 수 없는 말 / 외모의 탄생 / 결혼할 남자 구별법 / 누가 데리고 잘까 / 전생에 / 몹
쓸 병 / 누구의 잘못인가요? / 여성의 길 / 하루 바람 / 세 가지 순간 / 세 가지 ‘ㅁ’
관리 / 왕년에 / 식탁 / 나만 / 먹고 싶은 것
둘. 엄마로 산다
아가야, 자니? / 의식주로 꼬시기 / 너의 뒷모습 / 너 땜에 산다 / 슬플 때 / 열 배 더
/ 내가 엄마야 / 아픈 식사 / 한숨 / 그녀의 배고픔 / 엄마의 짝사랑 / 멀티플레이어
/ 이 몹쓸 놈의 죄책감 / 고민 / 생산하는 엄마, 소비하는 엄마 / 애 낳고 술이 당긴
다 / 이유식이 뭐길래 / 쭈까쭈까쭈까 / 둘째 생각 / 어르신(?) 명령 / 두 번째 성별
/ 아기와 그 남자 / 헷갈려
셋. 일과 산다
아기 사진 / 언제? / 분노 조절 장애 / 워킹맘 둘째 낳기 프로젝트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치킨집 / 옛날 옛적에 / 어떤 부하 직원이세요? / 회사원 분류 / 재미있냐
/ 두 가지 법칙 / 움
넷. 인간으로 산다
어떤 질문 / 용돈 / 사기 / 낯선 울음 / 성공 /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 인생
다섯. 그냥 산다
어떻게 노세요? / 지하철 풍경 / 88 젊음의 행진 / 밥상을 차린다는 것 / 파주 가는
길 / 청춘 / 완벽주의자가 모르는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中
눈이 펑펑 오는 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를 키우며 참 많이도 펑펑 울었습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사가 주는 일은 눈처럼 펑펑 쏟아집니다.
집 안 모양새는 누가 대포를 펑펑 쏜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책을 찾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빌려
지금 내 어깨 위에 얹힌 문제들을 좀 가볍게 만들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다, 연예인이신지 프리랜서이신지 전문직이신지
왜 그렇게 다들 예쁘고 돈까지 많으신지
위로와 공감은커녕 ‘너네는 좋겠다. 잘 먹고 잘 살아라.’ 라며 책을 덮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결핍으로 탄생된 글입니다.
연예인도, 프리랜서도, 전문직도 아닌 진짜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자가 이 땅에서 애 낳은 엄마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그것을 그린 일상의 기록입니다.
엄마 사람, 회사 사람, 여자 사람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제 일상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삶에 위로와 작은 힌트를 얻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특히 애 낳은 여자에게, 그중에서도 특히 애 낳고 일하는 여자에게 극도로 취약한
공감 능력 반쪽짜리 한국 남자들을 위한 자습서이기도 합니다.
제발 공부해서 반드시 기억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 옆의 그녀는 한때 당신이 그토록 지켜내고 싶던 연약한 여자라는 것을요. 그녀는 이제 여자로서 차마 겪어내기 어려운 신체적 통증과 정신적 산고로 여자에서 엄마가 되었습니다.
삶 中
애 낳고 일하며 애 키우는 요즘
사랑이 아닌
살아내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부부이기 때문에
부모이기 때문에
처음 마음처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이 삶을 힘겹게 같이 살아내고 있는 기분.
당신과 살고 있는 남자가
달달하든
그렇지 않든
돈을 잘 벌든
그렇지 않든
잘생겼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누구나 드는 생각입니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드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살아내는 삶도
살아야 합니다.
누가 데리고 잘까 中
엄마와 엄마의 배 속에서 태어난 아기는 보이지 않는 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아프거나 밤에 뒤척일 때도, 아기가 울 때도 그 보이지 않는 실 때문에 엄마는 금세 아기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실로 연결되어 있기에 잘 때만큼은 아기를 엄마가 데리고자야 한다고 누가 일러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저는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그 실은 무척 기니까 엄마는 옆방에서 자도 괜찮아.”
피로 앞에 장사 없습니다.
정신력은 체력의 뒷받침 없이는 나약하기 짝이 없고 너무 부실합니다. 죄책감 갖기 전에 체력 먼저 돌보세요. 그게 아이에게도 또 나에게도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따로 자도 괜찮은 날은 같이 안 자도 됩니다.
당신도 좀 쉬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