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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5736706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8-04-25
책 소개
목차
하나_두 대의 갈대가 같은 개울물을 마시네. 하나는 속이 빈 쭉정이, 다른 하나는 사탕수수
둘_위험한 곳에 서 있으면서 기적을 믿지 마라
셋_늙은 고양이는 춤추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넷_모든 음식에는 나름의 맛이 있는 법
다섯_내일이면 살구가 열리리라
여섯_절름발이 게는 똑바로 걷는다
일곱_사자를 따르는 양 떼는 양이 이끄는 사자 떼를 이긴다
여덟_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많은 문제가 따라왔다
아홉_장님들의 나라에서는 외눈박이가 왕
열_신을 믿되 낙타는 잘 매어두어라
열하나_건물의 가치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 만든다
열둘_개가 짖어도 카라반은 계속 간다
열셋_친구 손에 쥐어진 돌멩이는 사과나 다름없다
열넷_평안은 침묵의 열매
열다섯_약속이 구름이면, 실천은 빗줄기
열여섯_미래를 말하는 자는 진실을 말할 때조차 거짓을 말한다
열일곱_돈이 없다면, 마음을 내주어라
열여덟_풍뎅이도 그 엄마 눈에는 가젤
열아홉_바보에게는 침묵이 답
스물_함께 살 때는 형제처럼, 함께 일을 할 때는 낯선 이처럼
스물하나_결코 눈에 띄게 조언하지 마라
감사의 말
용어 모음
리뷰
책속에서
나는 관리인들에게 자살 폭탄에 대해서 들었는지 급히 물었다. 함자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더 급한 문제들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자살 공격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보다 더 중한 게 뭔가요?”
“진들입니다.”
“진들이요?”
관리인들이 똑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 집이요, 진으로 가득합니다.”
외국에서 집을 사면 예상치 못한 것들에 대해 준비를 해둬야 한다. 나는 언어 문제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는 무리의 정령들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마침내 침묵을 깬 것은 나였다.
“왜 저 방은 항상 잠겨 있나요?”
“말할 수 없습니다.” 함자는 손을 웃옷에 닦으며 말했다.
“왜요?”
“어떤 일은 말하고, 어떤 일은 말하지 않는 법이죠.”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 누가 죽었나요? 그런 건가요? 찬 기운이 돌았어요. 공포요. 죽음의 냄새가요.”
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기에 대해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르 칼리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기에서 살면 돼요. 집이 직접 말해줄 겁니다.”
“간단합니다. 황소를 도살하는 곳에 가서 막 잡은 동물의 따뜻한 피에 손가락을 담근 다음 얼굴에 발라요. 코 바로 위에. 그럼 진이 보일 겁니다.” […]
도살장 안으로 들어가 카말은 문지기에게 우리가 온 이유를 설명했다. 유령을 실체화하기 위해 갓 잡은 동물의 신선한 피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영국 도축업자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모로코인 문지기는 쉽게 수긍했다. 마치 전에도 종종 그런 요청을 받아본 것처럼. 문지기가 도살장 안쪽, 황소를 잡는 곳으로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