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579351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6-08-10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새로 오는 사람, 이름이 줄리엣이래."
"언제 온대?" 주세피나는 소리 톤을 높였다. "슥 들어왔다가 물만 흐리고 나가버리는 거 아니야? 애먹이지 말아야 할 텐데."
로잘리가 웃었다. "행복에 적응하기. 그게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쉬울 수도 있어. 너희가 있잖아. 덕분에 나에게 심각한 일은 생길 수가 없다고." 시몬이 응수했다.
"계단에서 비틀거리는 건 빼고." 주세피나가 시몬에게 눈짓을 주며 말했다.
"어쨌든 사랑의 슬픔을 위로하는 안식처에 들어오는 거야." 로잘리가 결론지었다.
다들 웃는다.
"천천히, 빨간 불이야!"
포르트 드 바뇰레쯤 오자 교통 체증이 시작되어 차들이 느리게 움직였다. 여자들은 전혀 급할 것이 없다. 아이도 없고, 남편도 없고. 다만 장-피에르만.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내게 보여준 로맨스 영화가 있어. '이것 봐, 정말 아름답지!'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다시 앉았다.
"거기 산 지 얼마나 됐죠?"
"10년."
"남자 금지한 지 10년이라. 아마조네스처럼. 배척자처럼."
정말이다. 시몬은 생각했다. 나는 정말 대단한 아들이 있다. 그런데 그 아들을 집에 들일 수도 없다. 여왕이 좀 심한 거야. 이 아이 정도는 좀 특별히 봐줘야 하는 거 아닌가? 여왕은 모른다. 아이가 없으니까.
"동네 사람들이 수군대지 않아?"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게 계속 살 거예요?"
"디에고, 이런 언쟁 지겹다."
"한 남자의 사랑이 엄마에게 뭔가를 가져다 줬어. 그게 나야. 여기 있는 나라고!"
"내 인생에 정말 대단한 남자들이 있었지. 그 첫 번째는 디에고, 바로 너지. 또 네 할아버지인 페르낭드, 내가 정말 좋아하지. 또……."
디에고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런데 왜 포기했어요?"
"난 남자를 포기하지 않았어. 그들이랑 싸우는 걸 포기한 거지.
한명 한명 꼭대기 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밟았다. 매주 그래왔듯, 일요일 저녁의 종교 의식과도 같은 저녁식사를 위해 그들은 다 모였다. 다른 무엇을 해도 이 순간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 드레스 코드는 없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아름답게 하고 왔다. 누더기를 걸치고 여왕의 집에 식사하러 갈 수는 없으니까. 시몬은 이렇게 말했다. '우아함은 전념해야 할 궁극의 것이다.'
그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요리했다. 이 건물의 습관을 잘 아는 장-피에르는 이미 제1석에 앉아 있다.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요! 우릴 위해 뭘 준비한 거예요?" 막 도착한 줄리엣이 물었다.
"소르프레사 아 라 시칠리아나! 시칠리아의 놀라운 음식들!" 나무 숟가락을 흔들어대며 요리사가 발표했다.
줄리엣은 그녀를 찍었다. 몇 달 전부터 그녀가 찍던 것들에 인생의 30초를 덧붙였다. 피루엣을 묘사하는 여왕, 태양을 향해 인사하는 로잘리,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는 장-피에르, 마리-마들렌에 열중하는 시몬.
"주세피나에게 경이를!" 짧은 영상 찍기를 끝마친 줄리엣이 경례했다.
식탁을 예쁘게 차리는 건 늘 여왕 몫이었다. 오늘 저녁은 하얀 무명천이 깔려 있다. 그 위에 장미 꽃잎이 흩뿌려져 있고, 섬세한 크리스털 다리가 달린 베네치아 유리잔, 조탁된 두 은제 그릇 안에서 흔들거리는 촛불. 그리고 한가운데, 한 무용수의 사진을 놓았다.
"왕실 특권." 여왕이 공포했다.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감히 묻지 못했다.
정식으로 정해진 자리는 없었다. 주재하는 여왕을 위한 자리 말고는. 로잘리와 시몬이 여왕 옆에 앉았다. 주세피나는 부엌 쪽에 가깝게 앉고, 줄리엣이 그녀 앞에. 장-피에르는 소파 꼭대기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세 번 빙그르르 돌더니 온몸을 길게 뻗는다. 만족하는 것이다. 벽에 걸린 액자 속 '광인'이 그녀들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