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5874149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16-10-05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서 장 | S사이즈 모자, XL사이즈 신발
제1장 | 묻지 마 살인
제2장 | 밀고
제3장 | 전능감
제4장 | 미간의 ‘M’
종 장 | 후유증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나미코는 천천히 얼굴을 들고 머뭇거리면서 가쓰에게 물었다.
“저, 또 이상한 질문을 해서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다메요리 선생님은 혹시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감이랄까, 사건을 예견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계시나요?” …… <중략> …… “범죄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다메요리 선생님 눈에는 병이 보이는 모양이에요. 우리 선생님은 환자의 겉모습만 보고도 진단을 내리거든요. 겉모습이라는 말이 싫으면 징후라고 해도 되겠죠. 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징후가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노련한 외과 의사는 위암 환자를 보면, 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때가 늦었는지, 첫 진찰에서 대충 안대요. 이미 때가 늦은 환자에게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 선생님은 그런 징후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보통 의사보다 훨씬 뛰어나다나 봐요.”
“그럼, 한 가지 물어보죠. 낫지 않을 병이라는 걸 아는데, 치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요?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쪽은 오히려 병이 보이지 않는 의사입니다. 나을지 안 나을지 모르니까 치료에 기대를 걸 수 있고, 환자를 격려할 수도 있죠. 환자에게 좋은 의사는 그런 의사잖아요.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치료에 임하는 의사. 그러나 병의 끝이 보이는데 희망을 갖는다는 건, 자기기만입니다. 거짓말로 환자를 격려하고, 효과도 없는 약을 계속 처방하게 되니까요. 그러니 사실은 병이 보이지 않는 편이 좋은 겁니다.”
나미코는 다메요리의 말을 들으면서,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의사라면 누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가. 그런데 병이 보이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하다니.



















